[기획] ‘절치부심’ 식품업계, 재도전 속속…주어진 과제는?

관련 시장 활성화‧신규 수익로 발굴 등 리스크 예측‧차별화 전략 정립 등 용이

2023-02-26     김민주 기자
파파이스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식품업체들이 철수했던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과거 업황 및 수익의 부진으로 접었던 사업을 관련 시장의 활성화 및 신규 수익로 모색 등의 이유로 재도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패 경험이 있는 만큼 구체적인 리스크 예측과 과감한 차별화 전략 등이 기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재기 사업으로는 파파이스 한국 사업, 동서식품 캡슐커피, SK그룹 와인 사업 등이 꼽힌다. 파파이스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에 국내 1호점인 강남점을 오픈, 국내 철수 2년 만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파파이스는 지난 2020년 시장 과열 경쟁에 밀려 전격 철수를 결정했다. 제품 라인업을 비롯해 서비스, 마케팅 등 전략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했다. 핵심 전략 포인트는 ‘확고한 콘셉트’와 ‘품질력’이다. 2019년 8월 미국에서 출시됐을 당시 QSR 브랜드 메뉴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치킨 샌드위치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파이스 시그니처 치킨, 비스킷, 케이준 후라이 등의 메뉴를 선보였다. 매장 인테리어 역시 미국 루이지애나 현지 분위기를 모티브로 업그레이드했다. 강남점 오픈 당일엔 오전 8시 전부터 고객들이 찾아와 대기 행렬이 이어졌으며, 개점 직전인 10시경에는 대기인원이 500여명에 달했다. 오픈 후 3일 만에 5000여명의 고객 유치에 성공하며 재론칭 청신호를 알렸다. 치킨 샌드위치는 한 달 만에 총 5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를 기점으로 전국에 지점을 공격적으로 늘려, 빠른 시한 내 국내 입지를 다진단 계획이다. 국내 믹스커피 시장 강자로 올라선 동서식품은 관련 역량을 기반 삼아 ‘캡슐커피’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동서식품의 캡슐커피 시장 진출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2년 독일의 가전기기 회사인 보쉬와 크래프트(현 몬델리즈)의 협력을 통해 ‘타시모’가 탄생했다. 보쉬가 기기의 제조와 유통을 담당하고 크래프트와 동서식품이 티디스크의 제조와 유통을 각각 담당했다. 2014년 5월부턴 동서식품이 타시모 머신의 국내 유통판매까지 담당하며 운영체계를 일원화, 사업을 확장했지만, 네슬레‧네스프레소‧돌체구스토의 압도적 영향력에 밀렸다. 당시 실패 요인으로 꼽히는 △미성숙했던 국내 캡슐커피 시장 상황과 미흡했던 대중들의 캡슐커피 선호도 및 수요도 △타시모 브랜드의 낮은 인지도 △경쟁사 대비 적은 캡슐 종류를 극복할 기반을 다졌다. 먼저, 코로나를 시작으로 커진 국내 홈카페 트렌드가 고물가 바람을 타고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기 브랜드 ‘카누’의 탄탄한 소비층과 브랜드파워도 적극 활용한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했다. ‘카누 바리스타’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커피 머신 2종과 전용 캡슐 8종, 타사 머신 호환 캡슐 6종으로 구성됐다. 전용 캡슐에는 기존 대부분의 캡슐커피 용량 대비 약 1.7배 많은 9.5g의 원두를 담아 ‘가성비’ 경쟁력도 놓치지 않았다. 신세계L&B는 지난해부터 동남아 업체 3곳과 최근 소주 ODM(제조자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수출용 과일소주를 생산을 시작했다. 2021년 3월 적자에 따른 해당 사업 정리 후 약 1년 만에 소주 위탁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드라마와 K-팝 등 한류 영향으로 해외에서 과일소주를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고 있는 데 따른 결정으로 분석된다. 제로 관세청 통관자료에 따르면, 과일소주의 해외 수출액은 2017년 195억원에서 2021년 993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