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리칭 체제, 3월 4일 본격 출범…'당정 통합시대' 본격화
시 측근, 정부 수뇌부 장악할 듯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5~6% 선 제시 가능성
2023-02-26 이진하 기자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창 총리 체제의 시작을 알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내달 4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당정 조직개편도 예고돼 당정 통합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중국 당국에 따르면 국정 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14기 1차 회의가 3월 4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가 3월 5일 각각 베이징에서 열려 3월 중순까지 진행한다.
지난해 10월 공산당 20기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시진핑 집권 3기를 당 차원에서 확정한 '대관식'이라면, 이번 양회는 정부(국무원)까지 아우르는 시진핑 집권 3기의 공식 출범식이다.
국무원 총리·부총리·국무위원과 각 부처 부장(장관), 전인대 상무위원장, 정협 주석 등 기관별 수뇌부 인선이 이뤄지며 당정 조직개편도 예고됐다.
이번 양회의 핵심은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정부 요인 인선이다. 그중 새 국무원 지도부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서열 2위인 리창이 신임 총리직을 사실상 확정했고, 부총리에는 딩쉐샹·류궈중·장궈칭·허리펑 등 4명이 유력하다.
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가 시 주석 최근 일색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주석 핵심 측근인 당쉐샹, 리창, 허리펑 등이 내각 수뇌부를 장악하게 되면 당·정에 걸친 시 주석의 강력한 지휘가 이번 양회를 계기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양회에는 중국 안팎에서 가장 크게 주목하는 인물은 총리에 등극할 2인자 리창이다. 그는 전인대 후반부에 총리로 선출되면 폐막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내외신에 자신이 추진할 정책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올해 경제성장률의 경위 5~6%선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재임 기간 10년을 넘어서는 시진핑 주석의 이번 당정 조직개편은 주석 집권 이전 시기의 '당정분리' 기조는 종언을 고하고, '당정통합'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분산된 조직들은 통합함으로써 효율을 꾀하되, 당의 장악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번 양회 때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전인대 회의에서 통과시킬 인사와 정책, 조직 개판 안 등을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20기 2중전회)는 26일 베이징에서 열리며 28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