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부동산 의혹, 與 전대 최대 변수 부상…'중도' 표심이 중요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 공방 가열 김 후보 "수사 의뢰…허위사실 유포 책임 물을 것" 잠재적 '사법 리스크', 내년 총선 악재 작용 우려 전문가들 "중도 당원 표심 따라 비윤 당선 가능성"

2023-02-26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이 3·8 전당대회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본투표가 아닌 결선투표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록 김 후보의 지지도가 악재에도 상승세를 타며 1강 체제로 굳어지는 추세지만, 잠재적인 '총선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당내 중도층 표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자신을 겨냥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배수의 진으로 맞서고 있다. 여기에 김 후보는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 의뢰까지 언급하며, 자신이 결백할 경우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에게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역공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단 하나도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기에 억지로 문제 삼고 있는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오늘 의뢰하고자 한다"며 "제 말이 맞는지 아니면 제가 거짓말을 하는지 철저하게 수사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저와 우리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무책임한 일부 정치인들에게 수사 결과를 토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수사 의뢰와 법적 책임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데는 이번에 해당 의혹을 확실히 끊어내지 못하면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가 되더라도 김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내년 총선까지 계속해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여야 양당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휩싸이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도 있어 김 후보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지난 20일 TV토론회에서도 천하람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울산 이재명'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동일선상에서 비판한 바 있다. 김 후보가 대표가 되더라도 '울산 이재명'으로 각인될 경우, 내년 총선과 이 대표 비판에 있어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안철수 후보도 "국민에 있어 부동산 문제는 역린이다. 이걸 건드리면 안 된다. 내년 총선에서 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이 내년 총선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내 중도층 표심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친윤도 비윤도 아닌 중도 성향 당원들의 결정에 따라 전당대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중도 성향의 당원들은 이번 사태를 막판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주자는 생각이 들면 김 후보가 당선되는 거고, 도저히 안 된다고 생각할 경우는 안 후보 쪽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막판에 어떤 형식으로든 안 후보와 천하람 후보의 연대가 이뤄지면 비윤 그룹에서 극적으로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