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친윤' '비윤' 구도 뚜렷…막판까지 안갯속
늘어난 20~40대 선거인단 영향력 변수
2023-02-26 이진하 기자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총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가 친윤계와 비윤계 구도로 뚜렷해졌다. 막판까지 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김병민, 김재원, 민영삼, 조수진, 태영호 후보를 친윤계로, 김용태, 허은아 후보가 이준석계이자 비윤계로 분류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중 유일하게 중립을 자임하고 있는 정미경 후보까지 막판 수 싸움이 치열하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는 1인 2표제로 총 4명을 선출하고 이 중 1명은 여성 몫으로 할당된다. 이와 별도로 청년최고위원 1명을 추가 선출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윤계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언급하며 당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와 4명의 최고위원 당선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김병민·김재원·민영삼 후보가 친윤계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표가 분산되는 것은 막기 위해 지역별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략 투표로 교통정리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 친윤계 의원에 따르면 경북 의성 출신인 김재원 후보는 영남권에서 표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고, 김병민·민영삼 후보는 수도권 책임당원의 지지를 받게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시도가 알려지자 지난 21일 이 전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원 투표를 하면서 당원들의 민주적 의사를 존중하고 당원들이 결정할 수 있게 하자 해놓고 자기들은 그런 전근대적 지령이나 내려보내고 있으니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윤계이자 친이준석계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선거인단이 2표를 몰아주는 식의 투표 양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비윤계는 최고위원에 출마자를 김용태·허은아 후보로 내세웠고, 천하람 대표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으로 압축해 '천아용인'이란 이름으로 선거 캠페인을 벌이는 등 광폭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 체제 당시 20~40대들이 신규 당원으로 가입하며 약 50만 명이 증가했다. 때문에 비윤계에선 이들을 향해 막판 표심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현재 우리 위치를 알고, 냉정하게 한 표씩 긁어모으는 전략을 해야 한다"며 "천하람이란 사람이 2주 전에 지지율이 5% 나오던 사람이었지만, 지금 10~20%까지 가는 단계에서 어떻게 빨리 가느냐가 유일한 고민"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에도 선거 구도는 혼전을 보이고 있다. 23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국민의힘 지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고위원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지난 21~22일)에서 민 후보가 14.8%로 1위를 차지했고, 김재원(13.6%) 후보, 조수진(13.1%), 태영호(9.2%), 김병민(9.1%), 김용태(8.7%), 허은아(6.4%), 정미경(6.0%)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