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고향이 있다.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며 꿈을 키우고 마음속 깊이 뿌리 깊은 나무처럼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곳, 고향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곳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어머니의 품속처럼 아늑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고향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한다.
고향을 그릴 때 인간은 감성의 밑바닥에서 눈물과 만난다. 스위스 용병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묘사한 노스탤지어의 어원이 만들어 지고, 고향을 빼앗긴 시절에 유치환은 「깃발」에서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으로 미화 하였으며, 이상화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고향은 지켜야 하는 신성한 곳이며 반드시 가보아야 하는 운명의 장소이며, 시인을 격동시키고 독자를 눈물짓게 하는 마법과 같은 땅이다.
하지만 내가 떠난 것처럼 남아 있던 사람들도 떠나면서 우리 고향 농촌은 떠나는 땅, 소멸위기 지역으로 전략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전체 시군구 228곳 중 소멸 위험지역은 89곳(39%)에 달하고 읍면동 3,463곳 중 1,503곳(43%)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행히 위기의식을 가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은 물론 농업·농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맞물려 2020년부터 귀농인구가 증가세로 반전 하였고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도입되어 누구나 기부를 통해 고향 발전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농촌에서 바쁜 영농철에는 고사리 손도 보태는 것처럼 고향이 힘들고 어려울때 그리워만 하지 말고 돌아갈 고향은 우리 손으로 지켜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