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기념일마다 블랙컨슈머로 몸살
SNS 등에 불량제품 제기…신원 확인 안 돼 조치 못해
2013-10-28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빼빼로데이’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과업체, 편의점업체 등 관련 업계가 손님맞이에 분주하지만 업계는 특수 때마다 발생하는 소비자 불만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빼빼로데이를 비롯한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언론에 관련 제품에 이물질이 나왔다는 말이 퍼지면 매출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빼빼로에서 애벌레가 나왔다는 사진과 동영상이 게재됐다.사진과 동영상 속에는 빼빼로에서 나온 벌레 유충이 기어 다니는 모습과 2014년 2월까지로 적혀있는 유통기한이 찍혀 있었다.하지만 해당 제조사는 페이스북에 게제한 당사자는 이와 관련해 업체에 민원을 제기한 적도 없을 뿐더러 신원파악이 안 돼 조사조차 진행하지 못했다.또한 지난 17일 20대 여성이라고 밝힌 소비자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오리온의 ‘유충 덩어리 나쵸’를 먹었다”는 글을 게재했다.이 글에 따르면 구매한 과자에 고치로 추정되는 2cm 정도의 하얀색 이물질이 붙어있고 이 안에는 거미알로 보이는 흑갈색 알갱이가 있었다. 또 다른 사진에는 과자에서 발견됐다는 거미 유충도 보였다.반면 업계는 식품에 이물질 발견 건수와 행정조치 건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며 악의적인 제품 음해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이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물보고(신고) 건수는 이물보고를 의무화한 2010년 8597건에서 2011년 5624건, 2012년 4733건, 제조단계 행정조치 건수는 2010년 603건, 2011년 441건, 2012년 345건으로 감소했다.업계에서도 체계적인 민원절차를 통해 소비자 피해에 대응하고 있다.한 제조사의 경우, 제품 민원 접수 시 해당 지역 영업소에서 직접 방문해 상황 파악 후 식약처에 신고를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또한 제조사의 문제로 밝혀지면 원칙적으로는 1:1 교환을 해주고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방문을 통해 조사하고 식약처에 신고를 하고 있지만 신고 접수조차 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만 해당 제품을 게재하면 업체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업계특수 시기에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면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한편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상품의 결함을 빌미 삼아 기업에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거나 제품·서비스로 피해를 본 것처럼 꾸며 보상 요구를 제기하는 소비자인 블랙컨슈머에 피해를 본 우리나라 서비스 기업은 전체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