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홍삼시장 판도 뒤흔드나
‘반값 홍삼’ 이틀 만에 완판…맹주 ‘정관장’에 도전
2014-10-2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반값 홍삼’을 내세우며 홍삼시장 재반격에 나선 이마트가 관련 시장의 판도 변화는 물론 ‘정관장’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홍삼시장 규모는 1조2500억원으로 이 중 KGC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이 약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이마트는 최근 자체 상표(PL·Private Label)를 붙인 6년근 홍삼으로 만든 ‘이마트 홍삼정(240g)’을 9만9000원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같은 용량의 6년근 홍삼으로 제조한 정관장 ‘홍삼정 플러스’(19만8000원)보다 50%나 저렴하다.이마트 측은 “대리점 등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마케팅 비용을 줄인 덕분에 기존 제품보다 소비자 판매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실제로 이마트의 반값 홍삼의 인기는 출시 초기부터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4일 출시한 ‘이마트 홍삼정’은 출시 이틀 만에 모두 매진됐다.이마트는 한 달간 판매할 계획으로 2000개를 생산했지만 소비자가 몰리면서 추가 예약을 받고 있으며 예약 건수만 출시 후 이틀간 6000건을 돌파했다.반응이 뜨겁자 이마트는 산지 농가·제조사와 손잡고 홍삼의 원료 수삼까지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마트의 홍삼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해 자체 홍삼제품을 시중가 대비 35% 낮은 가격으로 출시했던 이마트는 당시 정관장의 판세를 뒤집지 못했지만 이번 ‘반값’ 공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마트의 반값 홍삼 출시로 인해 유명 홍삼 브랜드의 ‘가격 거품’을 둘러싼 논란도 점화되고 있다.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KGC인삼공사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자사의 브랜드의 경우 인삼 재배 과정부터 품질 관리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기 때문에 판매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수한 원료삼을 구매하기 위해 투입하는 비용만 해도 저가 홍삼 제품의 시중 판매가격에 육박한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막강한 유통망을 가진 이마트가 반값 승부를 통해 정관장의 아성을 무너뜨릴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면서 “브랜드의 신뢰도와 저렴한 가격을 둘러싼 선택은 온전히 소비자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