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 '무효표 논란'에 한때 개표 지연
27일 국회 본회의 표결서 '투표용지 2장' 해석 놓고 이견
국회의장, 해당 표 일단 제외 의견…국민의힘 수긍, 민주당 반발
2023-02-27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 개표 절차가 일부 투표용지의 표기에 대한 해석 문제로 한때 잠시 중단됐다. 그 과정에서 결과 발표가 지연되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논란이 된 두 표에 대해 일단 제외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민주당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가 끝난 이후 여야 감표위원들은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투표용지 2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해당 용지에는 각각 '우' 또는 '부'로 읽히는 글자와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가 적혀 있었다. 무기명 투표용지에는 '가'(찬성) 또는 '부'(반대)만 적도록 돼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개표가 지연되자 "이 두 표는 일단 제외하고 나머지 표를 (검표를) 진행해서 만일 그 두 표 때문에 가부의 문제가 갈릴 수 없다면, 그때는 표결을 중단하고 다른 합법적 방법을 통해 두 표의 그 표가 부표냐 무효표이냐 가리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수긍했으나, 민주당에선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라며 거센 반발이 나오면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 의장은 긴 논의 끝에 재적의원 297명 중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과반 찬성 미달로 부결됐음을 선포했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이번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영장은 그대로 기각됐다.
이번 표결에서 기권과 무효표가 각각 9표, 11표가 나오면서 민주당 내에서 다수의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