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5명 중 1명 ‘토스’ 쓰네
토스증권 美주식 거래시장 점유율 19.2%… 삼성·미래와 2위 격돌
2023-03-01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하게 되면서 증권업계 미국주식 거래시장 점유율 순위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이에 증권사들은 너도나도 주식 거래 시간을 확대하는 등 서학개미 투심 공략에 한창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1월 말 기준 미국주식 거래액 4조6800억원(37.6억 달러)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전체 거래액 24조3300억원(195억 달러)의 약 5분의 1 수준으로 19.2%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작년 한해 약정 거래액 기준 해외주식 점유율 30%대에 육박하는 키움증권 다음으로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점유율 10% 후반대를 나타내고 있어 토스증권이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평가다.
토스증권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로 개선한 것이 성장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주문과 동시에 소수점 거래가 이뤄지는 ‘해외주식 리얼타임 소수점 거래’를 선보인 바 있다. 또 해외주식 투자종목을 약 3600여개로 늘리고 이달부터 한국시간으로 낮 시간대에도 투자할 수 있는 데이마켓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는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내놓고 해외주식 차액결제계좌(CFD) 프리마켓 거래를 허용하는 등 서학개미의 투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CFD 거래란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면서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말한다.
KB증권은 다음달 1일부터 해외주식 CFD 장전(프리마켓) 거래를 시작한다. KB증권 해외주식 CFD로 미국 주식을 거래하면 한국시간 기준 정규장보다 3시간 30분 빠른 오후 8시부터 예약주문을 할 수 있다. 더불어 프리마켓 거래를 통해 오후 10시(서머타임 적용 시 오후 9시)에 거래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도 이달 27일 CFD에서 미국 프리마켓 거래를 개시했다. 한국시간 기준 1시간 30분 빨라진 오후 10시(서머타임 적용 시 오후 9시)부터 거래할 수 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13일 해외주식 CFD 프리마켓 거래를 개시했으며 한국시간 기준 오후 9시(서머타임 적용 시 오후 8시)부터 거래할 수 있다.
삼성증권의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 독점 계약이 끝나면서 타 증권사들도 미국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7일부터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도입했다. 미국주식 주간거래 적용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정규장 시작 전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9시) 등을 모두 포함하면 하루 21시간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NH투자증권 역시 지난 8일부터 24시간 미국주식 매매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최장 시간동안 거래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NH투자증권은 주간거래(오전 10시~오후 6시)와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10시) 등 총 24시간 거래시간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