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도 인뱅도 연체율에 골머리
전북銀 1.04%, 카뱅 0.49%, 광주銀 0.45% 금융당국 “손실흡수 능력 확충토록 유도”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차주가 많아지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연체율 증가세가 뚜렷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915억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말 1062억원에서 2분기 말 1392억원, 3분기 말 1860억원으로 점차 늘어났다. 특히 4분기 말 잔액은 1분기 말 대비 약 3배 급증한 수준이다.
지방은행의 대출 연체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 등 5개 지방은행의 평균 가계대출 연체율은 0.46%였다. 이는 지난 2013년 3분기 0.4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2014년 1분기 1.07%,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은 전북은행, 카카오뱅크, 광주은행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이 1.04%, 카카오뱅크 0.49%, 광주은행 0.45%다. 연체율의 전년 대비 상승 폭은 전북은행 0.33%포인트(p), 카카오뱅크 0.27%p, 광주은행 0.24%p 순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연체율도 소폭 올라갔다. 4대 시중은행의 가계 연체율은 작년 4분기 기준 평균 0.19%다. KB국민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6%로 전년 말보다 0.04%p 올랐다. 이 기간 신한은행은 0.22%로 0.03%p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0.2%로 0.04%p, 우리은행은 0.22%로 0.03%p 각각 올랐다. NH농협은행은 0.27%로 0.07%p 상승했다. 지난 1월 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4대 시중은행(신한은행 제외)의 지난 1월 신규 연체율 평균도 0.09%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신규 연체율(0.04%)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건전성 점검에 착수했다. 지난 10일부터 금융감독원은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5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10개 은행에 대한 결산 현장심사에 돌입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결산 검사 등을 통해 은행의 대손충당금, 자본 여력 등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토록 유도해 향후 위기 상황에서도 은행 본연의 자금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