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원인 모르는 두통 “턱관절이 원인”
2024-03-01 강소슬 기자
◇교합 틀어지면서 신경에 영향
턱관절은 두개골에 붙어 있는 측두골의 아랫부분, 아래턱의 하악과두,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관절원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관절원판은 턱이 움직일 때 뼈가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하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해서 물리적 충격을 완화해 주는 디스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턱관절에 있는 관절원판이다.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관절원판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턱관절 장애가 발생해도 조기 발견하기 어렵다. 입을 벌리고 다물 때 귀 근처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만 있어 이비인후과를 찾거나 두통, 어지러움, 귀울림, 이명 등이 턱관절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흔하다. 신경과나 이비인후과 등에서 치료를 받다가 뒤늦게 치과를 찾아 턱관절을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턱부위에서 귀 아래까지 연결된 근육은 뇌신경과 관련이 있어 그 위치를 조금만 벗어나도 혈관이나 신경을 압박해 두통이나 이명, 난청 등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거나 턱 주변에 통증이 있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추운 겨울 날씨가 악화 요인
턱관절 장애는 스트레스와 부정교합, 잘못된 저작습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지만 추운 날씨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치아를 악물거나 턱에 힘을 가하는 자세를 많이 취한다. 이때 턱관절 주변에 있는 많은 신경과 혈관이 낮은 온도로 인해 수축해 있는 상태에서 근육 긴장도가 증가하면서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겨울철 턱관절 장애로 치과를 찾는 환자가 가을에 비해 33%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운 겨울에 그만큼 많이 악화되기 쉽다. 턱관절은 한번 문제가 생기면 자연 치유가 어려워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턱관절 장애는 약물과 물리 치료만으로 치료를 종료할 수 있다. 통증을 완화하는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사용해 근육 긴장을 해소하고 냉온 요법을 사용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치료법이다. 증상에 따라 약물 주입과 물리치료, 교정장치 치료 등을 병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턱 관절강 내에 약물을 투입해서 치료해야 한다. 턱 관절강 내 주사요법은 스테로이드와 히알루론산, 조직재생주사 등 3가지를 주입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히알루론산은 턱관절 내에서 윤활제 역할을 해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고, 조직재생주사는 세포 성장을 촉진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나 이명 등의 증상은 턱관절과 관련이 있지만 이를 알지 못해 이비인후과와 신경과 등에서 치료를 받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다. 입을 벌리기 어렵거나 턱 주변에서 소리가 나거나 두통과 이명이 잘 치료되지 않는 환자는 치과를 방문해서 턱관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