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安, 보수 텃밭 TK서 김기현 '협공'…金 "이재명과 싸워주길"

28일 대구·경북서 '3·8 전당대회' 합동 연설회 黃 "金·安, 박근혜 탄핵 앞장서"…安 "金 체제로는 野 공세 막기 힘들어" 金 "전당대회, 집안 싸움하는 자리 아냐"…千 "민심은 TK 의원 무능 지적“

2023-02-28     염재인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들은 28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 합동 연설회에서 견제 구도를 여실히 드러냈다. 황교안-안철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김기현 후보의 '부동산 의혹' 등을 꺼내들어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김 후보는 집안 싸움 할 시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싸우라며 맞불을 놨다. 천하람 후보는 당내 정치인들이 대구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며 비판했다.  황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에서 "박 대통령이 살고 계시던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제가 막아냈고, 촛불세력의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 시절 여기 있던 후보들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라며 "안 후보, 탄핵에 가장 앞장서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 울산시장으로 있으면서 '박근혜 퇴진'을 최대한 앞당기자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탄핵 가결은 당연한 결과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저는 좌파정권과 싸우기 위해서 아스팔트로 나갔다. 제 목숨을 걸었다. 단식투쟁, 삭발투쟁, 험지 출마,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특히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겨냥하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이) 황운하를 중심으로 해서 김 후보 비리를 까발리면서 우리 당을 총선 참패의 늪으로 떠밀어 내어버릴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 역시 김 후보를 향해 "대통령 측근 정치인들에 기대 관리형 당 대표가 되겠다는 후보가 맞설 수 있겠나"라며 "신세 진 사람이 많아 공천 파동을 일으켜 도덕성으로 민주당에 역공 당하면 어떻게 이기겠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만일 민주당 스스로 이재명 체제를 붕괴시키면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공세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김기현 체제로는 대통령을 향한 공세도 막을 수 없고 김 후보에 대한 공세도 버틸 수 없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전당대회는 우리 당원 모두가 하나가 되는 잔치다. 집안싸움이나 내부 총질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근거 없는 가짜뉴스, 흑색선전하는 민주당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분들은 이제 허무맹랑한 궤변은 그만하고 그 시간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와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서 "민주당이 제가 땅값을 올리려고 도로계획을 변경했다고 하는데 그 도로계획을 세운 사람이 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이었다"며 "민주당 시장이 제게 특혜를 주려고 도로 계획을 결정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 "김기현은 문재인 정권의 서슬 퍼런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싸워서 이겼다"며 "그래도 원내대표를 맡아 당을 일치단결 시키고 윤석열 정부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고 피력했다.  그는 자신을 돕기 위해 대구에 온 나경원 전 의원을 거론했다. 김 후보는 "오늘 이 자리에 나 전 의원이 오셨는데 힘내라고 박수 한번 주시죠"라고 말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반면 천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김 후보에 대한 공세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대구·경북 지역의 정치적 정체 상황을 비판했다.  천 후보는 "지금 대구·경북 민심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권력 암투와 이재명의 부도덕보다도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보신주의와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다"며 "제 생각에 물갈이가 항상 답은 아니다. 하지만 고쳐 쓸 수 없다면 바꿔쓰자는 여론이 올라가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좇는 반의반만 해도 대구에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비 도시로 전락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