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주주총회서 이순호 신임 사장 의결

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출근 저지 투쟁 시사

2024-03-01     이광표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에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행연구실장)을 선임하는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열고 이 연구위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예탁결제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신임 사장 후보자 3명을 상대로 면접 심사를 하고 이 연구위원을 최종후보자로 선정했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주총에서 의결된 결과를 승인하면 이 실장은 빠르면 오는 3월 3일 임기 3년의 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에 취임하게 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실장은 금융위원회 자체 평가위원, 금융연구원 디지털금융연구센터장 등을 지냈다. 이 실장은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경제 분야 싱크탱크 구성원으로 참여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비상임 자문위원을 지냈다. 인수위에서 경제 분야 국정과제 밑그림을 짰던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과는 대학 동기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추위가 후보자 심사도 하기 전에 언론에서 이 실장이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예탁결제원 노조는 이번 사장 선임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주주총회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노조는 "이순호씨는 은행법 연구전문가로,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인 예탁결제원 업무와 관련이 없고 지휘 감독 등 행정 경험도 전혀 없어 1천여 명의 직원을 지휘 통솔하는 수장으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