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340조 퇴직연금’ 무한경쟁

노후 대비 투자자 많아지면서 연금시장 관심↑ 세액공제·디폴드 옵션 등 도입…수익률 개선 ‘긍정적’

2023-03-02     홍석경 기자
지난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사들이 34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심화하는 가운데, 노후대비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으로 인해 운용 여력도 나아지면서 연금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가 보유한 퇴직연금 적립액은 2016년 147조원에서 2022년 336조원으로 6년 만에 두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14곳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73조8467억원으로 전년 동기(63조991억원) 대비 17.03% 증가했다. 퇴직연금 적립 규모가 눈에 띄게 늘어난 배경은 디폴트옵션 도입 영향이 크다. 디폴트 옵션은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가입자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사전에 정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도입됐지만, 1년간 유예기간을 둔 상태다. 사업자들의 상품 준비기간 등을 거쳐 오는 7월12일 본격 시행된다. 특히 올해부터 IRP와 연금저축 등 연금계좌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납입 한도가 기존 연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확대된 점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을 선점하려는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은퇴시기가 다가오면서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고,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하는 TDF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뜨겁다. 삼성증권의 ‘삼성 한국형 TDF’는 미국에서 검증받은 TDF 운용전략을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게 최적화한 상품이다. ‘자동 자산배분 리밸런싱 프로그램’을 활용해 가입자의 생애주기별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 준다. KB증권의 ‘KB 다이나믹 TDF 펀드’는 생애주기뿐만 아니라 시장 변화를 적극 반영하는 액티브형 TDF 상품이다.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시장상황에 따라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다이나믹 자산배분 전략을 수행한다. 이밖에 신한투자증권의 ‘신한마음편한TDF2035증권투자신탁’도 주목해 볼 만 하다. 이 상품은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환율변동에 따른 수익 등 전 자산군을 투자전략센터의 하우스 뷰(House-view) 하에 전략적 자산 배분이 진행 중이며 성과도 양호하다. 수익률은 모두 업계 평균을 웃돌았고, 2040시리즈는 연초 이후 수익률 최고인 3.6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