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 2.1%↓ 석 달째 감소…생산 넉달 만 증가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재화 소비가 지난해 말부터 석 달 연속 감소했고, 투자 지표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생산은 4달 만에 소폭 증가했으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생산은 큰 폭으로 감소해 향후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소매판매 감소세는 지난해 11월 이후 연속 석 달째다. 승용차 등 내구재(-0.1%)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9%)가 모두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전산업생산은 공공행정에서 줄었지만 광공업과 건설업,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5% 증가해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다만 전년 동원 대비로 보면 광공업, 공공행정 등에서 생산이 줄어 0.8%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설비 투자도 전월 대비 1.4%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9%)에서 투자가 늘었으나, 특수 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6.9%)에서 투자가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0.1%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증가 폭은 전월(1.5%)보다 줄었고, 금융·보험(-5.0%) 등에서도 생산이 감소했다. 그러나 도소매(3.7%), 부동산(5.45) 등에서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이 5.7% 줄었음에도 통신·방송장비(111.0%), 자동차(9.6%) 등에서 생산이 소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광공업은 전달 대비 2.9% 증가했다.
일부 생산이 증가한 것도 있지만 정부는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산업이 생산이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지만 부진한 흐름을 되돌리는 수준까지 미치지 못했고 취업자 수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품목 별로 보면 반도체(-5.7%), 기계 장비(-6.1%), 전자 부품(-2.8%) 등 국내 주요 수출품 생산은 전월 대비 감소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33.9% 감소하는 등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경기국면과 전환점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2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해 99.4를 기록했다.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하락한 98.5를 나타냈다.
한편, 산업활동동향 통계는 올해부터 통계 지수 기준연도가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됐다. 따라서 일부 발표된 수치도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