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공공기관 지정 해제 뒤 임원 성과급 잔치”

강기정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 망각”

2014-10-29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산업은행이 공공기관 지정 해제 후 임원들의 임금을 대폭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29일 산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에 은행장, 이사 등 산업은행 임원들의 임금은 전년 대비 10% 안팎으로 크게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직원들의 임금 인상폭은 2.4% 정도에 그쳤다.해당 기간 동안 은행장의 임금은 4억5900만원에서 5억600만원으로 10.2% 인상됐고, 부은행장의 임금도 3억4200만원에서 3억8000만원으로, 이사 임금은 2억7700만원에서 3억1000만원으로, 감사 임금은 2억5100만원에서 2억7500만원으로 각각 11.1%, 11.9%, 9.6% 인상됐다.강 의원은 이들 임원의 월급에서 기본급의 변동은 거의 없이 성과급 위주로 인상한 것으로 미뤄 당해년도에 대한 혜택까지 챙기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직원들의 임금은 8500만원 정도로 전년 대비 약 200만원정도 올라 2.4% 정도 인상에 그쳤다.특히 올해에는 7월까지 1년 성과급의 대부분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장의 경우 지난해 성과급이 3억3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7월까지 이미 3억1600만원이 지급됐다. 이는 다른 임원들도 마찬가지여서 부기관장의 경우 2억1000만원이, 이사와 감사의 경우 각각 1억5000만원과 1억2600만원이 이미 지급됐다.강 의원은 “2012년의 임원 임금 대폭 인상도 그렇지만 올해의 임금 집행 내역을 볼 때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 및 민영화 중단에 따른 책임 논란에 휩싸이기 전에 ‘미리’ 챙겼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며 “민영화 과정에서 큰 손실을 입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제 잇속만 챙기려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