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1차 과반 달성할까…전문가들 "중도층 표심이 관건"

與 전대, 첫날 투표율 34.72%…'역대급 흥행' 김기현 "투표율 높을수록 내게 유리" 안철수 "내가 결선 투표갈 확률 99%"

2023-03-05     김연지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김기현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달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후보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당연히 저 김기현에게 유리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다며 본인이 결선투표에 나갈 확률이 99%라고 주장했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3·8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첫날인 4일 투표율은 34.72%로 집계됐다. 당원 선거인단 83만7236명 중 29만710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지난 2021년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전당대회의 첫날 투표율은 25.83%로 이번 전당대회의 첫날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다.

4∼5일 모바일 투표와 6∼7일 ARS 투표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오는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선거 결과가 발표된다. 당권주자는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달성해 당선을 확정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후보는 결선투표 없이 과반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반면 안 후보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 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율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1차 과반을 목표로 지금까지 걸어왔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당연히 김기현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당을 안정적으로 확고한 리더십 위에 세워놓을 사람인 김기현을 적극 지지해야 당이 안정 속 개혁을 이룰 수 있겠다고 당원들이 판단하고 있고 그것이 투표율로 연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지난 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내가 결선투표에 갈 확률은 99%다. 응답률 높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며 "김 후보가 자신에게 맹공을 펼치는 황교안 후보는 제외하고 나만 공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선투표에서 경쟁할 당사자가 나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집중 난타하고 있지만, 김 후보는 굳건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당대회의 승부는 '중도층'에게 달려있다고 봤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투표율이 높은 것은 친윤과 반윤 구도의 영향으로 단시간에 높아진 것"이라며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도는 마지막 순간까지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도층이 윤석열 대통령을 돕자고 하면 김 후보의 승리가 될 것이고, 총선에 승리해야 되니 안 후보를 밀자고 하면 안 후보가 선전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도층은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여권에 나은지 안 후보를 도와 총선에 승리하는 것이 나은 선택인지 막판까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