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불안한 1강' 속 결선 투표 주목…'김황연대' 현실화되나
결선서 정통 보수 '김황연대' 가능성 높아
천하람 "안 후보에 지지층 움직이지 않을 것"
2023-03-05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결선 투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안한' 1강 체제를 유지하는 김 후보가 본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고 안 후보와 결선 투표를 치를 경우, 나머지 황교안 후보와 천하람 후보와의 연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압도적 과반'으로 1차 본투표에서 전당대회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처음부터 1차 과반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뛰어왔다"며 "압도적 지지가 새롭게 출범하는 당 지도부의 강력하고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의 기반이 된다. 전국적으로 김기현이 당 대표로 압승을 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의지가 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강 체제를 굳히며 2위 안 후보와 격차를 벌리고 있지만, 50%를 넘은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 2일 여론조사공정-데일리안 조사에서도 김 후보 지지도는 45.9%로 과반에 못 미쳤다. 그 뒤로 안 후보는 23.0%, 천 후보 12.7%, 황 후보 10.6% 순이다(2월27~28일, 국민의힘 지지층 485명 대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반면 안 후보는 "국민의힘 당 대표는 3월8일이 아니라 3월12일에 결정돼야 한다"며 결선 투표까지 갈 경우에는 자신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안철수를 결선 투표로 보내야 국민의힘이 총선승리 할 수 있다"며 "3월9일 안철수와 김기현의 양자 토론을 본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 안철수와 김기현 두 사람만 남는다면 누가 총선 승리에 적임자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결선에서 '김-안 대결'이 이뤄질 경우 나머지 두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김황연대(김기현-황교안)'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위기다. 황 후보가 김 후보의 이른바 '울산 KTX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김 후보를 몰아붙였지만, 두 후보 모두 보수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만큼 공통 분모가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황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김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정치적 행보를 보면 정통 보수에 가까운 행보를 보인 것은 김 후보"라며 우회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어 "정치적 행보를 보면 그래도 보수 우파, 정통보수에 가까운 행보를 보인 것은 김 후보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인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안 후보와 천 후보의 '천안연대(천하람-안철수)'는 성사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천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마산부림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결선에 올라간다면 연대 가능성 있나'는 질문에 "안 후보가 (결선에) 올라가면 천하람 지지층은 안 움직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천 후보는 "제 지지층은 국민의힘의 선명한 개혁을 바라는 분들인데 안 후보의 경우 처음에 대통령실이 때려줘 반사이익으로 마치 개혁 성향 후보인 양 코스프레를 한 것이지 실제로는 김 후보와 차이가 없다"며 "천하람이 (결선에) 올라간다면 안철수 후보 지지층은 많이 따라오고 움직이겠지만 안 후보가 올라간다면 천하람 지지층은, 개혁에 목말라하는 지지층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경선 투표는 83만9569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4~5일 모바일 투표, 6~7일 ARS(자동응답) 투표로 진행된다. 오는 8일 발표되는 투표 결과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이 경우 9일 일대일 토론을 하며 10일 모바일 투표, 11일 ARS 투표를 거쳐 12일 당 대표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