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나는 美 공화당 대권 경쟁구도…트럼프 vs 反트럼프
트럼프, 보수행사서 60%대 지지율 보여
디샌티스 출마 선언하며 트럼프에 날 선 비판
2023-03-06 이진하 기자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 대결구도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찍 출마 의사를 밝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 '반(反) 트럼프'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더불어 출마를 저울질하던 일부 인사들도 거취를 정하면서 경쟁구도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보수진영 단체의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여론조사에서 6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잠재적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20% 지지율보다 큰 차이를 보이며 견재함을 나타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도 59%의 지지율을 얻어 디샌티스 주지사(28%)를 앞서기도 했다.
CPAC는 미국 보수 진영 최대 행사로 대선에 큰 영향력을 미쳤던 과거에 비해 빛이 많이 바랬으며, '친 트럼프' 성향이 강하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 초반 기세를 올릴 수 있는 고무적인 결과로 보인다.
보수 매체 폭스의 최근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의 지지율을 얻어 디샌티스 주지사(28%)보다 15%포인트 앞섰고, 니키 헤일리 전 UN 대사는 7%로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트럼트 전 대통령이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혀가면서 트럼프에 대한 다른 주자들의 견제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출마를 검토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5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번 대선에서는 사려 깊고 미국을 가장 뛰어난 국가로 만들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며 "인터넷을 폄하하지 않고 햄버거를 던지지도 않으며, 모든 시간을 트위터나 생각하며 보내지 않는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몇 달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잠재적 출마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도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에 출마하겠으나 후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냥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