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계 로봇대전 가속화…시장 선점 경쟁 치열
삼성·LG·현대차·HD현대, 로봇 기술 확보·사업 확대 본격화
로봇시장 6년 후 108조 성장…정부, 로봇규제 대폭 손질 예고
2023-03-06 신지하 기자
[매일일보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등 국내 산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낙점하고 기술 확보와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부도 로봇 관련 규제를 대폭 풀기로 하면서 로봇 시장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를 로봇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기술 축적·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특허청에 헬스케어 로봇 제품군 관련 '봇핏(Bot Fit)' 상표권을 출원했으며, 올해 초에는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약 590억원의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로봇 인재 확보를 위해 이달 초 카이스트와 채용 연계형 인재양성 교육 과정도 만들었다.
LG전자는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로봇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클로이 가이드봇 시범 운영을 시작해 현재 서브봇(서랍형·선반형), UV-C봇, 캐리봇, 잔디깎이봇 등 총 5종의 로봇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배송·물류 분야의 로봇사업에서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는 서빙·물류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인공지능(AI) 연구소(BD-AI 연구소)'를 중심으로 로봇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로봇 AI 플랫폼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 5510억원을 출자해 BD-AI 연구소를 설립했다. 올해는 의료용 로봇 '엑스블'을 앞세워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배송로봇 상용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로봇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국내외 인력 간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HD현대는 '지능형 로보틱스 기술'에 집중해 미래 로봇 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는 HD현대가 그리는 '산업의 로봇화', '일상의 로봇화'를 현실화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자회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는 스마트건설 로봇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2025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 다른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는 식음료(F&B), 방역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까지 로봇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정부는 로봇산업을 신성장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 규제 혁파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에 따르면 로봇 시장은 현재 282달러(37조원)에서 2030년 831억달러(108조원)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각종 규제 완화와 관련 법령·제도 정비해 산업계의 로봇산업 수요를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