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사즉생의 결단 해야…당 지도부 교체 필요"

"이재명 당 대표 사퇴하란 뜻은 아냐" 민주당 혁신위 설치 필요 주장

2024-03-06     이진하 기자
박지현
[매일일보 이진하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사즉생의 결단'을 촉구했다. 다만 이 대표의 결단이 사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사즉생의 결단이자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오직 희생 뿐"이라며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검찰이 아닌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지난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당원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아니었다"며 "국민의 삶도 정치 개혁도, 정당개쳑도 그 어느 것 하나 약속대로 실천하지 않았고 당은 계속 분열되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놓고 "강성 팬덤 위세에 눌려 앞에서 반대하고 뒤에서 찬성하는 위원이 많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국민은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을 기대하며 이 대표를 뽑았으나 지금 이 대표는 방탄을 위해 당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줄 뿐"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박 전 위원장과 청년 당원들은 민주당 실천 과제로 △사무총장·사무부총장단·전략기획위원장·대변인단 등 당직자 전면 교체 △외부 인사로 구성된 민주당 혁신회의 설치 △선거제도 개편안 추진 △당 대표급 공통공약추진단 운영 △당원이 아닌 국민 참여의 당대표 타운홀 미팅 등 5대 실천과제를 제안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박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결단 촉구가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며 "지금 이 대표가 사퇴를 하는 것은 당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할 조치에 대해 "국민 앞에 분열된 모습을 보인 것에 이 대표와 우리 당 의원들이 사과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것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