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EU, 尹 정부 '강제 징용 해법' 환영 "한일 관계 개선…미래지향적"

미 국무부 "한미일 삼각 관계 강화"

2023-03-07     조현정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유엔과 유럽연합(EU)이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문제 해법을 제시한 한국 정부 결정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한국과 일본 간 양자 관계를 개선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6일(현지 시각)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한국과 일본 간 양자 관계를 개선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발표된 중요한 조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EU에 매우 중요하고 전략적인 유사입장국"이라며 "양국의 긴밀한 협력은 국제 질서에 기반한 규범을 강화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 태평양 지역을 촉진하는 데 있어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에서 "최근 한일 간 긍정적인 교류와 미래지향적인 대화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양 측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원칙에 따라 양자 분쟁에 대한 포괄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독려한다"고 부연했다고 VOA는 전했다. 미 국무부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일 두 동맹 간 발표에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우리는 더 번영하는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삼각 관계 강화를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역사 문제는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같이 한 걸음 전진함으로써 용기 있는 리더십과 대담한 비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전날 대법원의 배상 확정 판결을 받은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에게 국내 재단이 대신 판결금을 지급한다는 해법을 공식 발표했다. 2018년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배상책임을 확인한 것에 대해 한국 정부가 기금을 마련해 피해자들에게 주는 '간접 배상'을 공식화한 것으로, 일본 정부의 반성이나 사죄도 요구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이라며 "한일 관계가 새 시대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 중심으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게 양국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