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보다 성장 챙겨 경제경착륙 막아야”
수출회복·내수반등·가계 구매력 위축 등이 변수
2023-03-07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물가보다 경제 회복을 우선해야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 경제는 역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수출 경기 회복, 내수 반등, 가계 구매력 위축 여부 등이 향후 경기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5일 발표한 ‘한국 경제의 실속(失速), 높아지는 경착륙(硬着陸)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한국 경제는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동행지수순환변동치도 동반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어 경기 하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1분기 현재 한국 경제는 수출 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내수 활력이 약화, 경제 성장 속도가 급감하는 실속(失速) 국면에 위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금과 같이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부정적 기조를 지속할 경우 경착륙 이후 침체 장기화 경로를 가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향후 경기 방향성을 결정할 위험 요인 세 가지를 꼽았다. 수출 경기 회복, 내수 반등, 가계 구매력 위축 여부 등이다. 우선 수출 경기 회복 시점은 미국과 중국 등 우리 경제의 주력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이 개선된다면 수출 회복으로 빠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내수 반등 여부 역시 주요 변수다. 보고서는 “현재 고금리에 따른 시장의 자금 경색이 실물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다만 과거 인상 시기를 살펴보면 정책금리 최종 수준이 결정되면 시장금리가 먼저 하락하면서 유동성 경색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정책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시장은 동결 또는 많아야 한 차례 인상을 예상하고 있어 향후 시장금리가 소폭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계 구매력 위축 여부도 요인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득이 크게 위축됐고, 고용시장에서는 취업자 감소·실업자 증가가 관찰되고 있어서다. 보고서는 “지금까지의 소비 부진은 고금리·고물가로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향후 핵심 구매력인 소득 감소가 본격화될 경우 소비 침체가 더 깊어지고 장기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