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여는 금융지주 ‘이사회 쇄신’ 주목

신한·우리, 새 회장 사내이사 선임…사외이사 축소 KB, 여성이사 비중 42.8%…노조 추천 선임 기대

2023-03-07     이보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금융지주들이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 재편에 나섰다. 특히 신한·우리금융은 새 회장인 진옥동·임종룡 회장을 사내이사로 맞으면서 사외이사 규모도 축소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3일 신한금융지주, 24일에는 KB·우리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하나‧NH농협금융지주는 이달 중 주총이 열릴 예정이다. 주총에 앞서 이날 우리금융은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8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자추위를 앞두고 사외이사들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를 10개월 남겨두고 자진해서 물러난 것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종료되는 4명의 사외이사 중 노성태, 박상용, 장동우, 정찬형 이사가 퇴임함에 따라 정찬형 이사만 유임한다. 우리금융은 과점주주가 사외이사를 추천한다. IMM PE와 키움증권이 지성배 IMM 인베스트먼트 대표, 윤수영 전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각각 추천했다. 한화생명이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하면서 추천 인사인 노성태 이사는 물러나게 됐다. 사외이사도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우선 신한금융은 이번 이사회에서 진옥동 회장 내정자와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중 곽수근, 배훈, 성재호, 이용국, 이윤재, 진현덕, 최재붕, 윤재원 이사 등 8명은 연임된다. 박안순, 허용학 이사 등 2명은 이달 퇴임하고 변양호 이사는 지난 1월 중도 사임했다. 신한금융은 퇴임한 3명의 자리를 채우지 않으면서 사외이사가 12명에서 9명으로 줄었다. 재일교포 측 사외이사 비중은 약 33%로 유지된다. KB금융은 사외이사 6명이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3명이 새로 추천됐다. 추천 후보는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감사 등이다.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이사는 임기 1년의 중임 후보로 추천됐다.  KB금융의 추천후보가 선임되면 기존 권선주 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7명 중 3명을 여성으로 채우게 된다. KB금융 노동조합도 임경종 전 한국수출입은행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사장을 추천했다. 그동안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된 적은 없다. 하나금융에서는 8명 중 7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종료된다.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박동문, 이강원 이사는 중임 후보로 추천됐다. 원숙연·이준서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NH농협금융은 7명의 사외이사 중 중도 퇴임한 2명의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남은 5명 중 2명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교체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에 투명한 지배구조를 강조하면서 이사회 쇄신이 이뤄지고 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외이사들이 경영 현안에 대한 합리적 의견을 도출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려면 미국의 배심원제도처럼 안건 상정 전 사외이사만의 비공개 간담회 정기 개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