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민생 드라이브' 거는 이재명…국면 전환 시도
오는 10일 '정치적 고향' 경기도서 민생 투어 재개 지지층 결집 통해 당 구심력 확보하려는 포석 소상공인들 찾아 "임대료 등 지원 특별법 준비"
2023-03-07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로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행보로 국면 전환에 나선다. 첫 방문지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로 잡았다. 지지세가 공고한 곳을 찾아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당 내홍을 수습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0일 경기도를 시작으로 지역 민생 투어를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오후에는 이 대표와 당원들이 직접 만나는 국민보고대회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이후 자신을 향한 비이재명계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민생 행보로 정면 돌파한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 대표는 경기도에서 성남시장을 시작으로 도지사까지 지내며 정치적 자산을 키워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의 당 지지율에 민감한 수도권 지역구가 대거 몰려 있는 곳이 경기도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국회의원 의석은 총 59석으로 수도권 전체 121석의 절반에 해당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0.7%, 국민의힘은 44.3%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인천·경기(43.2%)와 제주(32.1%) 등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에 지지율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2월27~28일·3월2~3일 조사,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6명, 응답률 3.1%, 95% 신뢰수준에서 ±2.2%p) 특히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3월 1주 차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9%, 민주당은 29%로 10%p나 벌어진 결과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다시 민생 행보를 통해 자신의 사법 리스크로 흔들리는 경기도 민심을 다잡고 지지층 결집을 통해 구심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본격적인 민생 투어에 앞서 경기도 안양의 한 사우나를 찾아 난방비 폭등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난방비 전기요금 수도 요금 부담 때문에 가게를 문 닫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 가슴이 아프다"며 "전기요금이 234만원 나왔다고 한다. 국제 연료 가격 상승 때문에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지만, 정부가 민생의 고통을 배려하고 보완 대책을 충분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앞서 민주당이 제안했던 7조2000억원 규모의 고물가 지원금을 포함 30조원 규모의 긴급 민생 프로젝트를 다시 언급하며 "정부는 대책을 세운다는 말을 했는데 소식이 없고 세월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그나마 민주당 소속 지방정부들이 나서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초 지방정부 수준에서도 난방비 지원이나 민생 지원 예산을 편성하고 있는데 중앙정부가 대책 없이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민주당은 에너지 물가 지원금을 포함해 소상공인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