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민의힘 전대, 대통령실 개입 의혹 막판 변수될까
국민의힘 전당대회 나흘째 투표율 54% 돌파 '역대 최고' 안철수·황교안 후보 공동회견서 김기현 즉각 사퇴 촉구 대통령실 전대 개입 의혹 공수처 고발
2023-03-08 이진하 기자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역대급 투표율을 갱신하며 사실상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김기현 후보의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막판 전대 투표의 최대 변수로 떠올라 주목된다. 안철수·황교안 후보의 경우 김기현 후보 즉각 사퇴까지 요구하면서 사태가 악화되는 모양새다.
두 후보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회견을 갖고 김 후보의 책임 있는 태도를 강조하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안·황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나도 당 차원에서 두 사건의 진실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것만이 당 분열을 수습하고 내년 총선을 승리고 이끌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역대급으로 많은 당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나 김 후보에 관한 여러 의혹들로 얼룩지고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당의 비정상상태를 정상화하는 것으로 당원들의 축제이자, 내년 총선 승리의 교두보가 되어야 하는데 김 후보 관련 의혹으로 가장 혼탁한 전당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김 후보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전당대회 경선과정에서 일어난 불법 선거와 대통령실 행정관의 전당대회 개입 과정에 대해 모든 증거를 갖고 함께 싸울 것"이라며 "이번이 최후통첩이다. 오늘 바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두 후보는 당의 분열을 수습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강조하면서 전당대회가 끝나더라도 김 후보를 둘러싼 두 가지 사안을 당 차원에서 진실 규명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행정관 즉 공무원의 헌법과 법률 위반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불법 선거와 관련해 두 후보는 이날 오전에 모여 의논한 후 대통령실 행정관을 대상으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지위 책임을 가진 수석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공수처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하지 않은 천하람 후보의 뜻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후보는 "천 후보가 김 후보가 대표가 된다면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고 했다"며 "이것은 저희와 같은 뜻을 가진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은 나흘째인 이날 오후 1시 기준 54.00%를 기록했다. 전체 선거인단 83만7236명 중 42만2082명이 참여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21년 전당대회 최종 당원 투표율인 45.36%보다 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또 절대적인 당원 수만 보더라도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총 28만 명 중 절반이 채 안 되는 인원이 투표에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42만 명이 넘게 참여해 역대급 전당대회로 기록됐다. 투표율 상승과 함께 각 후보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김 후보가 당선된다면 전제로 질문을 하자 "자꾸 김 후보가 당선된다는 전제로 이야기하는데, 전 제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높은 투표율은 결선 투표로 갈 확률을 높이는 것이라며, 공동회견을 통해 뜻을 함께한 안 후보와 황 후보의 연대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자 두 후보는 연대 가능성에 대해 즉답을 피하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황 후보는 회견장을 떠나며 "타임 이즈 오버(시간이 지났다)"고 말해 연대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즉각 논평을 내고 "정치적 지향점이 전혀 다른 두 후보가 갑작스레 연대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만들어낸 촌극"이라며 " 안 후보는 투표결과에 승복하겠냐는 질문에 '수사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해 사실상 경선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는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