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보위 보고…"北, 3~4월 신형 고체 ICBM 발사 가능성"

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국정원 업무보고 "김정은 첫째는 아들…셋째 출산 확인했지만, 성별 미확인" "아사자 발생, 북한 체제 위협할 수준 아냐"

2023-03-07     염재인 기자
김규현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가정보원(국정원)은 북한이 오는 3~4월 내 신형 고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정황이 있다고 7일 밝혔다. 아울러 북한의 후계와 관련해서는 딸 김주애 이외에 첫째가 아들이라는 점과 최근 셋째를 출산한 사실도 전했다. 다만 세 번째 자녀 성별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정보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기자들에게 이같이 전했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한미 훈련과 정상회담이 예정된 3~4월에 핵과 재래식을 결합한 대규모 훈련을 전개하고, 신형 고체 ICBM 발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윤 의원이 전했다. 윤 의원은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4월 중으로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도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며 "특히 기술적인 수요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예고 등을 고려하면 사거리를 축소한 ICBM 정상 각도 시험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북한의 후계 구도와 관련된 내용도 있었다. 김 원장은 김 위원장의 첫째가 아들이란 것과 최근 셋째를 출산한 사실을 보고했다.  김 원장은 "김 위원장의 첫째가 아들이란 점에서는 외국 정보기관 포함해 첩보상 확실하다는 걸 확신한다. 다만 아들은 노출된 적 없고, 일각에서 제기된 정신·신체적 문제가 있다는 부분은 별도 첩보로 확인된 바 없다"며 "셋째와 관련돼서는 출산 사실은 확인했는데, 성별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유 의원이 전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에서는 '김주애 띄우기' 의도 및 배경에 대해 김정은이 아직 젊고 건강해 후계를 조기에 구상할 필요 없다는 점, 후계 지침이나 선전 동향도 없기 떄문에 4대 혈통 세습 당위성 각인 목적이 가장 유력한 동기라고 파악한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주애가 정규 교육기관에 다닌 적 없이 평양에서 홈스쿨링하고, 승마·수영·스키 등 취미를 갖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며 "특히 승마 관련 김주애가 실력이 아주 좋아 김정은이 흡족해한다는 보고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북한 아사자 발생에 대해서는 "발생 규모를 정확하게 산정하긴 어렵지만, 북한에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체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연간 기준 쌀 80만톤 정도가 부족한 상황으로 이번 아사자 발생은 양곡 정책, 유통과정,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발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국정원은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자 인사 검증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요청을 받아 신원조회는 실시했지만, 자녀의 학교폭력(학폭) 문제 관련 판결문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족 문제는 신원조사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른바 '창원 간첩단' 관련해서는 "수사 대상자들이 대우조선해양 파업에도 관여한 부분에 대해 현재 수사 중에 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