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원자력분야 실적 확대로 경쟁력 강화

월성 1호기 해체 공사로 기술력 조기 확보… 국내 시장규모 26조원 추산 '팀코리아' 건설분야로 체코‧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참여… 해외진출 모색

2024-03-08     권영현 기자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대우건설이 최근 잇따라 원전 사업을 마무리하며 원자력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전라남도 영광 한빛 3‧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공사를 완료한데 이어 다음달 핵연료 제3공장 건설공사를 준공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한빛 3‧4호기에서 수행한 증기발생기 교체공사는 수명이 남은 원전의 핵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원전 핵심기기로 꼽히는 증기발생기(Steam Generator)를 교체하는 공사다. 이를 위해서는 격납건물 내 방사성 오염물질 제염과 해체 기술 확보가 필수다. 한빛 3‧4호기를 포함해 국내에서는 9기의 원전 증기발생기가 교체돼 상용운전 중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월성 1호기 해체공사 및 공정설계’도 수행하고 있다. 경제적인 해체공사와 공용설비, 인접호기(월성 2호기)의 안전운영을 고려한 최적의 해체 공정을 설계하는 용역이다. 특히 월성1호기는 세계 최초로 해체 예정인 캐나다형 중수로 원전이다. 지난해 1월 산업부가 고시한 원전 한 호기당 해체추정 비용은 8726억원으로 국내 원전 해체시장 규모는 2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전세계 상용원전은 422기, 영구정지 원전 204기, 해체 완료 원전 21기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원전해체분야에 집중해 원전 해체 관련 기술력을 조기 확보하고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원전관련 설계, 시공, 성능개선, 폐기물처리, 원전해체 등 전 사이클에 대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체코와 폴란드 신규원전 사업을 위한 한국수력원자력의 ‘팀코리아’에도 건설분야 담당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한울 3‧4호기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체코‧폴란드 원전 입찰에 우리나라를 대표해 참여하고 있는 만큼 대우건설의 기술력은 이미 인정받았다”며 “신한울3‧4호기도 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수주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1991년 월성3‧4호기 주설비 공사로 원전건설시장에 진출해 현재 약 30여개의 원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상용원전과 연구용 원자로 주설비 공사, 중입자‧양성자 가속기, 핵연료 제2‧3공장,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1단계 공사 등을 수행해 왔다. 2017년에는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를 준공해 국내 최초 해외수출 1호 사업을 완료했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EPC(설계‧조달‧건설 일괄)사업을 완료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