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파적' 발언에 증시 급락…다우 1.7%↓·유가 3.6%↓
3월 빅스텝 가능성 연 파월 발언에 美국채 금리 5% 돌파 경기침체 우려 재확산에 은행주 하락…금값도 하락
2024-03-08 이진하 기자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부상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4.98포인트(1.72%) 떨어진 32,856.46에 거래를 마감했다. 새해 들어 반등하던 다우 지수는 이날 하락해 1월 상승분을 반납하고 마이너스 상승률로 전환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62.05포인트(1.53%) 하락한 3,986.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5.40포인트(1.25%) 하락한 11,530.33(1.25%)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금리인상 종료가 멀지 않았다"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에 안도했으나, 이날 파월 의장의 이례적인 '매파'(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강력한 통화긴축 정책)적 공개 발언에 급락했다.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3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또 최종금리를 종전 전망치보다 높일 수 있다고 예고해 추가 긴축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에 제동이 걸렸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과열된 모습을 보였다. 이 여파로 연준이 3월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급부상했고,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통화정책을 펼쳐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금리인상 전망이 상향되자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오후 들어 장중 5%를 돌파해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한때 4%를 재돌파 했다가 3.97%대로 하락한 상태다. 금리의 영향을 받는 기술주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1.5%), 마이크로소프트(-1.1%), 구글 모회사 알파벳(-1.3%) 등이 1%대로 동반 하락했고, 테슬라는 3.2% 떨어졌다. 특히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공포가 살아나며 은행주인 웨리스파고(-4.7%), 뱅크오브아메리카(-3.2%), JP모건체이스(-2.9%) 등의 낙폭이 더 커졌다. 국제 유가와 금값도 꺾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6%(2.88달러) 급락한 7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최근 거래 6일 만에 첫 하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