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 1년…與 "대선 불복에 허송세월" 野 "눈 떠보니 후진국"
9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 1년 맞아 여야 설전 국힘 "대선에서 번영 위해 뛰어달라고 명령" 민주 "정신 차리고 국민 통합 위해 나서야"
2023-03-09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 1주년을 맞아 국민의힘이 "'대선 불복'과 '범죄 피의자 방탄'에만 허송세월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맹비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이 쌓아 올린 성과가 퇴행하는 지난 1년을 바라보며 남은 4년도 큰 기대를 걸 수 없다는 체념만 쌓여 간다"고 성토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국민은 지난 대선에서 공정과 상식의 정치로 대한민국의 미래 번영을 위해 뛰어달라고 명령했지만, 거대 야당 민주당은 지난 1년간 '대선 불복'과 '범죄 피의자 방탄'에만 허송세월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의 성공이든, 실패든 이는 모두 지난 일이다. 과거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미래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인류 문명사적 대전환의 길목에서 대한민국은 다시 미래를 향한 도전에 나서야 한다. 여야가 따로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반일 선동'까지 이용하며 이재명 대표 방탄을 고집했다"며 "참 다행스러운 소식은 민주당이 당력을 집중해 반대했던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이른바 '반도체특별법'이 3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 처리될 전망이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이재명 대표 방탄에 사용했던 민주당의 태도 변화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윤 대통령 당선 1년에 대해 '눈 떠보니 후진국' '검사들의 나라'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1년이 지난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 정신을 위배하고, 의회를 묵살하며, 야당을 탄압하고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다.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던 대한민국은 고작 1년 만에 눈 떠보니 후진국이 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민주공화국은 사라졌고, 그 자리에 '검사들의 나라'가 세워졌다"며 "군사독재 시절 사회 곳곳을 군인들로 채웠던 것보다 더 심하다. 만사검통, '검사가 다 해먹냐' 는 목소리는 이제 일상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성준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 분열, 역사 퇴행의 1년은 4년 같았다"며 "윤 대통령이 당선되고 국민 통합과 민생 위기 극복에 전념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국제 무대에서의 말실수, 대일 저자세 외교, 이태원 참사,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을 언급하며 "정권의 권위만 앞세우며 책임은 지지 않는 뻔뻔한 국정운영. 당 공천권을 장악하기 위한 노골적이고 볼썽사나운 작태들"이라고 거칠게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고작 당선된 지 1년, 정권이 출범한 지 10개월이 지났을 뿐이지만 국민에게는 사건 사고로 점철된 지난 1년이 4년보다 길게 느껴진다"며 "권력은 길어야 5년이다. 제발 정신 차리고 국민 통합을 위해 나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