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 화합 위해 헌신", 천하람 "누군 권력 기생해 감투 얻으면 그만"
9일 페이스북 통해 전당대회 엇갈린 낙선 인사 安 "꺾이지 않고 더 단단해지겠다" 千 "계속 지치지 말고 함께 가자"
2023-03-09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안철수 의원과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낙선 인사를 전했다. 안 의원은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팀'을 강조한 반면 천 위원장은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며 우회적으로 김기현 대표를 향해 여운을 남겼다.
안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치열했던 경쟁을 뒤로 하고 이제 원팀이 돼야 한다. 새로운 김기현 당 대표 지도부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고 했다. 또 "전당대회 기간, 저에게 보내주신 따뜻한 조언과 냉철한 비판의 말씀들을 모두 소중하게 새기겠다"며 "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를 끝까지 지지해주신 분들에게는 감사와 함께 송구한 마음 전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저도 꺾이지 않고 더 단단해지겠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게는 기적 같은 한 달이었다. 찾아가는 현장마다 뜨겁게 맞아주시는 국민들이 계셨다"며 "성원의 문자도 쏟아졌다. '졸지 말라', '기죽지 말라'는 말을 살면서 이렇게 많이 들은 적이 없었다. 제가 뭐라고, 정치가 뭐라고 이런 절절한 마음을 다 받는다"고 했다. 이어 "거듭 애틋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덕분에 정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천 위원장은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며 "부끄럽지 않기 위해 비겁하지 않았고, 비겁하지 않았기에 국민을 닮을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국민께서 개혁보수의 여정에 함께 해주실 거라 믿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당선된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윤핵관과 끝까지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취했다. 천 위원장은 "계속 지치지 말고 함께 가기를 청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보수의 황금기를 열어내고 싶다. 국민께 아낌없이 사랑받는 보수정당의 꿈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