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비서실장에 초선 구자근…사무총장 '친윤' 이철규 거론

'친윤' 인사 첫 인선…'연포탕' 기본 원칙 지켜질까 눈길 김기현 "주말 동안 주요 당직 인선 논의해 월요일 발표"

2023-03-09     이진하 기자
김기현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비서실장에 초선 구자근 의원을 내정하고 당직 및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나선다. 사무총장에는 이철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친윤 지도부 구성에 있어 친윤 색깔을 어느정도 빼느냐가 관심사다. 당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는 탕평 인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김 대표가 9일 취임과 함께 비서실장으로 구자근 의원을 내정했다. 비서실장은 대표의 수족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자리로 가장 먼저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  구 의원은 경상북도 구미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초선 의원이다. 친윤석열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짙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월 김기현 후보의 경북 출정식을 제안하고 기획했다.  이날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인선은 오늘부터 시작해 주말사이에 의견을 듣고 최고위 협의를 거쳐 다음 주 월요일쯤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무총장은 친윤계 재선 이철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거론됐으나, 전당대회 과정에서 부담을 느낀 장 의원은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친윤계 핵심 인물인 정점식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다.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주요 직책으로 내년 총선에서 실무를 담당한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사무총장 자리를 누가 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에는 이만희·김석기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두 사람은 경북을 지역구로 두고 있고, 전당대회 최고위원선거에 출마했으나, 본선거에 오르지 못했다.  정점식 의원은 정책위의장에도 거론되고 있다. 정책위의장도 당대표가 직접 지명할 수 있는 자리기 때문이다.  사무부총장은 전략부총장과 조직부총장으로 나눠지는데, 여기에 박성민 초선 의원과 배현진·엄태영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은 울산 중구가 지역구로 친윤계로 분류된다. 배 의원은 서울 송파을이 지역구로 지난 1월 5일 지역구 행사에 김기현 후보를 단독 강연자로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전날 당대표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당직 인선에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이란 기본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친윤계 인사만 고집하지 않고 지역과 성향을 고려한 인사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불어 울산이 지역구인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안철수·황교안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런 점 때문에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고려한 인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