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9일 4선 중진들과 회동…'내홍' 진화 나선 민주당
전날 '민주당의 길' 만찬 이은 소통 행보…'단일대오' 재정비 방안 논의 향후 선수·모임별로 당내 의원들과 만남 이어갈 전망
2023-03-09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홍이 '숨 고르기' 단계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전날(8일)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과 만난 박홍근 원내대표는 9일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당내 갈등 진화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로 불거진 당내 갈등을 당 지도부가 직접 의원들과 소통하며 무너진 '단일대오'를 재정비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이날 4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진행했다. 전날(8일) 비명(비이재명)계 모인인 '민주당의 길' 소속 이원욱·윤영찬 의원과 만찬 회동에 이은 '소통 행보'다. 박 원내대표 측은 회동에 앞서 해당 의원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답변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참석 의원들로는 이인영·김상희·김영주·김태년·노웅래·안규백·우상호·윤호중 의원 등이 거론됐지만, 정확한 참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이 대표의 '비명계 끌어안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시 나온 이탈표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지지 세력인 '개혁의 딸'(개딸)을 향해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동에서 다시 한번 '원팀'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초저출생·인구위기대책위원회 1차 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이미 의원 30여명을 개별적으로 만나고 온 것으로 전해 들었다. 그런 개별적 만남을 더 깊게, 더 자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며 "향후 당내 여러 의견 그룹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대화에 필요하다면 당의 향후 진로나 단합을 위해 소통하는 장을 가져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의원들끼리 갖고 있는 서로의 오해나 불신도 해소하는 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지난 28일 고위전략회의에서도 당 대표가 직접 언급한 바 있고 제가 직접 메시지를 냈듯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신과 불안을 잠재우면서 당이 더 단단히 하나로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의 소통 강화 노력에 당 내부의 표면적인 갈등도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다. 실제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지난 8일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더미래는 이날 입장문에서 "민주당의 신뢰 회복, 혁신, 단결이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선수·모임별로 의원들을 만나며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뿐만 아니라 향후 3선·재선·초선 의원들과도 회동을 갖고 의견 수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