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험 상승에 지역신보 깐깐해진다
1분기 보증태도지수 전망치 전분기比 6.6p↓ 신용위험지수 상승 “은행 보증부대출 소극적”
2023-03-12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소상공인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특히 지역 소상공인들의 신용위험지수는 상승세다. 신용리스크에 대한 업계 우려는 커지고 있다. 덩달아 취약 차주에 대한 대출 심사 과정 역시 깐깐해지고 있다. 적극적인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내놓은 2022년 4분기 ‘지역신용보증재단 분기 보증행태서베이’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보증태도지수는 5.6p로 전분기(20.2p) 대비 14.6p 떨어졌다. 지수는 마이너스(-)100에서 100까지 수치로 표기한다. 낮을수록 보증 심사가 까다로워진다는 의미다. 조사는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본점 및 지점 보증책임자 151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전화와 모바일로 실시됐다. 지난 4분기 보증태도지수는 급격히 떨어졌다. 앞서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4분기 전망치를 9.9p로 내다봤다. 실제 조사에서는 5.6p를 기록, 전분기대비 14.6p 내렸다. 올해 1분기 전망치는 0 이하로 내린 -1.0p로 예상했다. 보증태도지수의 하락은 소상공인들의 신용리스크는 올라가고 보증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보증 기관 입장에서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신용위험지수는 작년 2분기 36.8p, 3분기 45.0p, 4분기 47.4p로 계속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전망치는 56.3p까지 오를 것으로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측은 보고 있다. 보증수요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1분기 전망치를 22.2p로 추정했다. 작년 4분기 보증수요지수가 -12.3p를 기록했던 데 비하면 급전을 필요로 한 소상공인들이 급격히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지표는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어려움 등으로 촉발된 경기의 불확실성이 아직 터널 속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소극적이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작년 4분기 대출 태도 동향에서 ‘보통’이 3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소극적’ 33.1%, ‘적극적’ 23.8%, ‘매우 소극적’ 3.3%, ‘매우 적극적’ 2.6% 순이었다. 올해 1분기 전망치 역시 ‘보통’이 39.7%로 최고치였다. 이어 ‘소극적’ 27.8%, ‘적극적’ 23.8%, ‘매우 적극적’ 5.3%, ‘매우 소극적’ 3.3%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작년 4분기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대출 태도가 소극적이었다”며 “올해 1분기 은행의 보증부대출에 대한 태도는 전분기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소극적인 태도는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소상공인 대출의 연착륙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13일부터는 소상공인의 고금리 사업자 대출을 낮은 금리로 바꿔주는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코로나19 시기에 고금리 가계대출을 받아 사업체 운영을 해온 점을 고려해 가계신용대출 일부를 대환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원대상은 전체 개인 사업자 및 법인 소기업으로 확대되고, 대환한도는 두 배로 늘어난다. 보증 부담은 낮추고, 신청 기한은 내년 말까지 연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