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前 비서실장 사망에 "檢 미친 칼질 용서 못해…억울한 죽음 정치화 말라"

"그게 나 때문인가…과도한 압박 수사로 생긴 일"

2023-03-10     조현정 기자
이재명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측근의 사망과 관련, 검찰의 수사를 비판하며 "광기다.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억울한 죽음을 두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며 "제가 만난 공직자 중 가장 청렴하고 성실하고 헌신적이고 유능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공직 생활 성과를 검찰 조작 앞에 부정 당하고 지속적 압박 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나"며 "검찰이 이 분 수사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는데, 반복적으로 수사 받았다. 검찰 압박 수사에 매우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라며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해도 억울한 죽음을 두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나"라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증거를 만들어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이 없고, 억울하니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주변을 먼지 털듯 털고, 주변에 주변에 주변까지 털어대니 어떻게 견뎌내나"라며 "그야 말로 광기다.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검찰을 향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는 정치권 일각에서 측근의 죽음을 이 대표 탓으로 돌리는 시각이 나오자, 검찰 강압 수사에 따른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경기도 전 비서실장 전 모씨는 전날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에는 초대 도지사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경영기획본부장으로 지낸 후 이헌욱 전 GH 사장이 사퇴하자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 대표 의혹과 연관된 인물이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5번째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측근의 사망 소식에도 예정대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내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닦은 경기도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민주당은 지난 3일 이 대표가 10일 경기도에서 다시 '경청 투어'를 시작할 것을 알렸다. 경청 투어는 민주당이 지방을 방문해 민심을 살피고 여론전을 펼치는 지역 민생 투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