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장일치로 中 국가주석 재선출…사상 첫 3연임
2018년 헌법 개정으로 3연임 제한 규정 사라져 국가부주석 한정·전인대 상무위원장 자오러지 각각 당선
2024-03-10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만장일치로 국가주석 3연임에 성공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이후 국가주석 자리를 3연임한 것은 시 주석이 유일하다. 중국 국회의장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자오러지, 국가부주석에는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 출신 한정이 각각 선출됐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이뤄진 국가주석 선거(단일후보)에서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만장일치로 국가주석,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재선출됐다. 국가주석 투표는 2952표 가운데 유효표 2952표 중 찬성 2952표, 반대 0표로 반대나 무효표 없이 만장일치 결과가 나왔다.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투표 결과도 동일하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국 권력의 정점인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되며 집권 3기를 시작했다. 이번 임기 5년의 국가주석에 3회 연속 선출됨으로써 당과 국가, 군에 걸친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로서 재임 기간을 15년까지 연장하게 됐다. 당 국가 체제인 중국에서 국가주석은 중국 헌법상 직책이 아닌 '국가기구'로 규정돼 있으며, 대외적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원수라고 할 수 있다. 자체의 독립적이고 실질적인 권한은 정상외교 관련 활동 외에는 거의 없다. 국가주석은 국무원 총리를 비롯한 다른 국가 고위직과 마찬가지로 연임(10년)까지만 할 수 있었으나, 시주석 집권기인 2018년 헌법 개정을 통해 3연임 제한 규정이 사라졌다. 시 주석은 해당 개정 내용의 첫 적용을 받게 됐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국가주석 3연임 사례는 처음이다. 역대 국가주석(주석 대리·명예주석 등 제외)은 마오쩌둥, 류샤오치, 리셴녠, 양상쿤, 장쩌민, 후진타오 등 시 주석 포함 7명이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국가부주석에는 자오러지, 한정이 각각 뽑혔다. 권력 서열 3위로 중국 국회의장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자오러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칭하이성 출신인 자오러지는 2012년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시진핑 집권 1기(2012∼2017년)에 당 중앙조직부장, 2기(2017∼2022년)에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았다. 국가부주석에는 한정 부총리가 올랐다. 국가부주석은 헌법상 국가주석의 업무를 보좌하며 주석의 위임을 받아 주석의 직권 일부를 대행할 수 있다. 주석의 궐위 시에는 주석 직위를 승계한다. 그는 2017년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출하기 전까지 줄곧 중국 경제 수도인 상하이에서 근무한 '상하이방'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