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라이프·보람상조, 8조 시장 쟁탈전…양강구도 ‘굳건’
고령화 사회 진입에 상조상품 관심 토털 라이프케어 위한 상품 다각화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가 시장 쟁탈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상조업계 규모는 지속 성장 중이다. 2018년 4조7728억원이었던 상조업계 선수금은 지난해 9월 기준 7조8974억원으로 증가하며 ‘8조 시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가입자 수도 70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2025년까지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도시화와 핵가족화로 전통적인 장례문화 계승이 점차 어려워지고, 개량화된 현대식 장례문화가 필요해지며 전문 상조업체를 통해 장례행사를 치르는 것이 보편화됐다.
또한 정년 이후 여생을 앞두고 장례, 자녀 결혼, 수연, 여행 등 생애 중요한 이벤트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장례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라이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상조 서비스의 순기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이다.
프리드라이프는 최근 여행 전문사 프리드투어 흡수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이로써 프리드라이프는 좋은라이프 등 상조 4개사 통합에 이어 프리드투어까지 합쳐 총 선수금 약 1조8000억원, 총 자산 2조2000억원 규모 기업이 됐다.
프리드라이프는 24시간 신속 출동 가능한 전국 단위 의전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前 대통령 국가장 참여, 천안함 46용사 합동분향소 운영,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운영,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운영, 사할린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귀환사업 등에 참여한 바 있다. 국가장에 참여할 수준의 최고 의전과 운영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프리드라이프는 장례 전 사전 상담부터 장례 후 유족 케어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장례 토털케어 시스템’을 갖췄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도 고려했다. 시니어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크루즈 여행, 수연, AI 추모서비스 등 다양한 전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장례 △웨딩 △수연(축연, 장지 등) △크루즈 여행 △홈 인테리어 등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기업 에임메드와 제휴해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탑재한 2023년 첫 신상품 ‘늘 든든’을 출시했다. 늘 든든은 증가하는 시니어 인구를 위한 맞춤형 상조 상품이다. 간병인 지원과 시니어케어 서비스, 장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웰다잉문화 캠페인 ‘피니시라인(FINISH LINE)’을 통해 상조업계 CSR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죽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고 웰다잉 문화 저변을 확산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현재 프리드라이프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캠페인 영상의 총 누적 조회수는 115만회를 넘어섰다.
보람상조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1조4100억원의 선수금 규모를 갖췄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본토 미국에서 개조해 국내 도입하며 장의 의전차량의 고급화를 주도했다. 리무진을 본사 직영으로 관리하고 있어 최적의 차량 관리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장례식장 분위기를 바꾸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보람 의정부 장례식장’의 내부시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분향소는 대리석 제단과 은하수 조명 등을 활용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족 및 조문객 편의시설로 매점과 무인카페, 휴게공간, 야외 테라스 등을 마련했다. 기존의 차갑고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객 중심의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람상조 역시 다양한 결합상품을 통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월 가전렌털업체 쿠쿠와 상조 상품 가입 시 렌털비를 지원하는 ‘쿠쿠보람’을 출시했다. 향후에도 장례, 웨딩, 여행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 중심에서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더욱 가속화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서비스 전문성 및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기술의 도입과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확장 등 선제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조업계의 양적인 성장과 함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질적인 성장이 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