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열 정비 완료…中企단체, 방향성 재정비 나선다
中企 숙원과제 해결 나선 김기문 회장 벤처기업 역할 강조하는 성상엽 회장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국내 중소벤처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와 벤처기업협회가 방향성 재정비에 나섰다.
최근 중기중앙회는 김기문 회장의 연임, 벤처기업협회는 성상엽 인텔리안테크놀로지 대표가 취임했다.
이들은 각자 단체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정책 수립과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중기중앙회는 4선에 성공한 김기문 회장을 필두로 중소기업계가 대면한 문제 해결에 나서는 모양새다.
중소기업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 주장이 그 예다. 최근 공공요금 상승으로 인해 많은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기중앙회가 지난 1월 4일부터 27일까지 전국 309개 제조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에너지비용 부담 현황조사’ 결과,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해 ‘부담이 된다’는 응답이 94.9%에 달했다. 이러한 중소기업계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중소기업 발전에도 나선다. 지역 중소기업 제품 우선구매 확대 등을 통한 지역 중소기업의 활력 회복과 중소기업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 섬유‧염색업종의 뿌리산업 포함 등 업종별 숙원과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또 대‧중소 유통상생협의체 활성화 등 민간주도 자발적 상생 생태계 조성과 함께 중소기업 경영환경 변화 지원조직과 스마트공장 고도화 지원 확대, 중소기업 전용 T커머스 채널 도입 등 중소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디지털 경영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대기업‧금융기관 등의 출연 유도로 협동조합 공동사업 지원 신규 자금 1000억원을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원부자재 공동구매 전용보증 출연금도 현행 300억원에서 500억원 규모까지 늘린다. 정부와 지자체의 협동조합 지원 예산도 2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외에도 협동조합의 기업간 거래(B2B) 시 공동 가격결정행위 허용으로 담합적용을 배제하고, 공공조달에서 사안에 따른 입찰참가제한 차등 적용 등 과도한 부정당제재를 개선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협동조합의 공공조달시장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조달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성과공유형 R&D 사업의 혁신조달 패스트트랙 포함 등이 해당된다.
중기중앙회는 또 현행 주 52시간근로제 유연화와 30인 미만 영세 사업장의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항구적 도입 등을 핵심 정책 과제로 선정했다. 중소기업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협동조합은 중소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정책지원 메카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벤처기업협회 11대 회장에 오른 성상엽 인텔리안테크놀로지 대표. 성 회장은 2025년 2월까지의 임기 동안 △근로제도, 규제개선, 글로벌 촉진 등 완결형 벤처생태계 구현 △벤처 창업부터 투자, 스케일업 지원 역할 강화 △역동적 협회 구현 등의 3대 과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벤처기업협회는 올해 세부 4대 전략과제로 △복합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사업 배치 △자체 수익구조 강화 △금융, 인력 등 회원사 핵심 수요사업 강화 △국정과제 반영내용 조기실현을 위한 정책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 대응할 방침이다. 벤처기업의 니즈를 기반으로 기존 사업을 점검한다. 현 시점에서 부족한 서비스 분야 신규 사업 보강을 통한 기업밀착형 지원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근로제도 개선 등을 목표로 설정한 성 회장은 지난달 28일 ‘벤처·스타트업 근로시간 제도개편 현장 간담회’에서 “국회와 정부가 불합리한 규제 개선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청하며 오늘 간담회가 유연한 근로시간제도 마련에 희망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