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얼굴 알려져 봉사 쉽지 않아…기부 지속”

구미 ‘기부·봉사왕’ 직원들과 간담회 “익명으로 기부 많이 하려고 한다”

2023-03-12     신지하 기자
이재용

매일일보 = 신지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은데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 않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 구미전자공고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를 찾아 나눔 키오스크 기부, 불우이웃 봉사 등의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직원 9명과 만나 간담회를 했다. 이 회장은 “스마트시티의 기부왕, 봉사왕이 한자리에 모였다”라며 참석자들을 반겼다. 나눔 키오스크는 삼성전자 사내 식당과 건물 로비, 산책로 등에 설치돼 임직원의 손쉬운 기부를 돕는 기기로 화면에 소개된 아동의 사연 등을 보고 도움을 주고 싶은 임직원이 자신의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대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5년 구미 스마트시티에서 시작해 수원 디지털시티 등으로 확대됐다. 이 회장은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라며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인데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한 뒤 ‘우리 회사 기부왕 행복하세요’라고 직접 적은 손 글씨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참석자들과 취미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특별한 선물도 약속했다. 이 회장은 “등산을 즐기고 있는데 등산 후 먹는 컵라면이 참 좋다”라며 “어디서든 물을 팔팔 끓일 수 있는 보온병 아이디어를 제안해봤는데 개발되면 모두에게 선물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정 농단 사건으로 주요 임원이 구속되자 “예의가 아니다”라며 골프를 끊고 취미를 등산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방한한 찰리 에르겐 디시네트워크 회장과 단둘이 5시간 가량 북한산을 올랐고, 이때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2022년 5월 디시네트워크로부터 1조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이어 이 회장은 구미전자공고에서 신념을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는 “열심히 살자. 앞만 보고 가자”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