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美 SVB 파산에 "금융시장·실물경제 국내 영향 점검" 지시
수석비서관 회의서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산" 우려
2024-03-13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오전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미국 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경제부총리 중심으로 SVB 파산 요인, 사태 진행 추이, 미 당국의 대처,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 불능을 이유로 서부 스타트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오던 SVB 폐쇄를 결정했다. SVB은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으로, 미국 역사상 2008년 금융 위기 다음으로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특화한 SVB 파산으로 국내 벤처 투자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윤 대통령이 금융 시스템 재점검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수출 투자 책임관 회의를 열고 SVB 파산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바로 취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경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며 "여파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관계 기관 합동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