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계, 탄소중립에 진심…민관 합심으로 박차
‘탄소중립,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 응답 기업 1년 새 2배 증가 삼성·LG·SK·롯데 등 전자부터 화학분야 등 다양한 분야서 탄소중립 나서 산업통상자원부, 탄소중립 기술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
2023-03-14 여이레 기자
매일일보 = 여이레 기자 | 전 세계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2050 넷제로’ 정책에 동참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기업도 탄소중립에 ‘진심’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친환경 경영’으로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언했다. LG전자는 그룹 차원에서 국내 최초로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냈다. 양사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62년까지 회사 설립(1962년) 후 배출해 온 모든 탄소를 상쇄하겠다는 목표로 기존 넷제로를 뛰어넘는 ‘올 타임 넷제로’를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탄소감축성장’을 선포하고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 변화도 주목할만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온실가스 다배출기업(배출권거래제, 목표관리제 대상기업 1000개사 중 40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8.8%가 탄소중립 추진이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24.8%)에 비해 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탄소중립 기술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탄소중립 기술개발 라운드테이블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조성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9352억원 규모의 탄소중립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산업 부문 탄소저감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된 탄소저감 기술들이 산업 현장에 활발하게 퍼질 수 있도록 업종별로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교류도 촉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탄소중립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2050년까지 1억2000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소·중견기업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투자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시급한 정부 정책과제로 ‘투자자금 지원 확대’(33.0%), ‘제도 개선’(24.0%), ‘감축기술 개발·보급’(17.9%), ‘투자 인센티브 확대’(12.8%), ‘기후테크 기업 육성’(9.0%)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