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철 건조한 날씨 속 산불 발생 우려 높아

2023-03-14     보성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박준호
보성소방서
봄철은 따뜻한 기온과 강한 바람·낮은 습도 등 화재에 최상의 조건을 가진 기후적 특성이 있다. 또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습도가 낮을때가 많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라도 순식간에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다.  올해 첫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경남 합천 산불 진화 이틀 만에 하동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서도 대형 산불이 나 22시간여만에 잡혔다. 지난해부터 급증한 산불 주원인으로 입산자 실화나 영농폐기물 소각이 지적되고 있다.  최근 통계자료를 보면 봄철 산불화재의 원인은 입산자의 실화, 쓰레기소각과 같이 부주의로 인한 산불이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산객 및 영농인 들의 각별한 주의와 화재예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산불은 한번 나면 걷잡을 수 없이 급속하게 번져 초기진압이 힘들지만 조금만 신경 쓰고 조심한다면 충분히 산불을 예방할 수 있다.

산불예방의 첫걸음은 성냥이나 라이터 등 화기물 소지 금지다. 산행 시에는 흡연을 금지해야 하며,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취사나 야영은 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농촌 들녘에서는 산림과 인접된 곳에서 농작물의 병충해 방제를 위해 논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를 소각하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농촌진흥청의 발표에 따르면 논·밭두렁 태우기는 오히려 병해충 방제 효과를 떨어뜨려 '득'보다 '실'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산림 내 취사 및 흡연 등은 일체 금지하고 산림 근접지역의 논·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은 하지 말아야한다. 만약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신속하게 소방서 또는 시·군·구청 등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산불은 바람이 부는 쪽으로 확산되므로 신고 후에는 바람이 부는 반대방향으로, 화재장소보다 낮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만약 불길에 휩싸일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주위를 확인해 화세가 약한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하도록 하며 대피 장소는 연료가 없는 지역, 도로, 바위 뒤 등으로 정한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경우 바람을 등지고 주변의 낙엽이나 나뭇가지를 치우도록 한다. 그 후 외투나 돗자리로 얼굴과 몸을 덮고 최대한 낮은 자세로 불길이 지나가길 기다려야 한다. 화재예방은 작고 사소한 것들을 하나하나 관심 갖고 챙기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국민들이 산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한 인식을 스스로 느끼며 자연을 사랑하여 산불예방에 대한 각별한 협조를 다시 한 번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