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TF에 11명 중 9명 비명계…공천 논란 차단 

민주당, 총선 공천제도 TF 1차 회의 이낙연계 이개호·정태호 의원 포함

2024-03-14     이진하 기자
14일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제도 테스크포스(TF)에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을 대거 배치했다. 비명계의 공천룰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고 체포동의안 표결 후 불거진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4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2024 총선 공천 TF의 첫 회의에 참석해 "퇴행을 막느냐 또 방향을 틀어서 미래로 가느냐가 결정되는 게 내년 총선"이라며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데 있어 민주당 내에서 누구나 수용하는 합리적인 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의 한 세력을 대표하는 정당 내에서 공천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며 "우리가 정해놓은 공천 룰을 만드는 시한, 총선 1년 전이라는 시간이 다가온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발표한 총선 공천제도 TF 소속 11명의 위원에는 문진석·이해식 의원을 제외한 9명의 비명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경선 때 이낙연 후보를 도운 이개호 의원과 정태호 의원이 각각 TF 단장과 부단장을 맡았다. 이개호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가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의 선이자 가치라고 믿고 있다"며 "민주당의 최고선인 내년 총선 승리를 이루기 위해 공천제도의 모든 판단 기준을 경쟁력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의 관건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그 실천 방안은 역시 당의 하나된 단결된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모든 후보들이 공감하고 또 동의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당의 결집력을 높이고 반드시 총선 승리의 주춧돌을 놓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일각에서는 비명계 위주로 구성된 TF에 관해 최근 '체포동의안 정국'에서 불거진 비명계와 갈등을 봉합하려는 시도이자, 내년 공천에서 비명계가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당내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날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체제가 아니라면 어마어마한 분열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TF 구성을 통해 공천을 공정하게 하겟다는 것을 강하게 천명한 것으로 이해해 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길 토론회 의견 수렴에 대한 물음에 "당내 의견들은 때와 장소를 가릴 것 없이 많이 들으려 한다"며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