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고위직 평균 재산 48억원… 국민 평균 10배

경실련 고위공직자 37명 신고 내역 분석 “공직자윤리법 30주년… 개선 필요” 주장

2023-03-14     나광국 기자
경실련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은 평균 약 48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윤석열 정부 장·차관 평균 재산보다도 10억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이 같은 내용의 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 고위공직자 재산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재직 중인 비서관급 이상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37명이다. 경실련은 대한민국 관보에 공개된 재산신고 내역을 토대로 분석했다. 권성연 교육비서관, 김영태 국민소통관장 등 6명은 사의·경질 등을 이유로 분석 대상에서 빠졌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재산은 48억3000만원으로 일반 국민 가구(4억6000만원)의 10.5배에 달했다. 보유 부동산으로만 치면 공시가격 기준 평균 31억4000만원으로 일반 국민 가구(4억2000만원)의 7.5배였다. 이원모 인사비서관이 446억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254억7000만원), 김동조 국정메시지비서관(124억2000만원),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비서관(75억3000만원), 주진우 법률비서관(72억7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보유 부동산만 따지면 공시가격 기준 평균 31억4000만원으로 일반 국민 가구(4억2000만원)의 7.5배에 달했다. 김은혜(213억9000만원), 이관섭(137억4000만원), 강인선(67억9000만원), 이원모(63억) 비서관과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52억8000만원) 순으로 부동산 재산이 많았다. 조사 대상 가운데 이관섭(72억원), 박성훈(39억원), 김은혜(18억9000만원), 강인선(10억2000만원) 등 비서관 6명은 10억원 이상의 임대보증금(임대채무)를 신고했다. 이원모 비서관은 배우자 명의로 상가만 64건을 신고했다. 임대채무를 신고하지 않았더라도 다주택자이거나, 비주거용 건물 또는 대지를 보유한 대통령비서실 고위공직자는 15명이었다. 다주택자는 강인선, 이병화, 복두규, 이진복, 윤재순 비서관 등 5명으로 파악됐다. 또 조사 대상 37명 중 17명은 직계존비속 명의 주식 재산이 3000만원을 초과했다. 경실련은 "윤석열 대통령은 공직사회 윤리강화를 위해 참모의 실사용하지 않는 부동산을 처분하고 임대업을 금지해야 하며 3천만원을 초과해 보유한 주식도 처분 명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