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韓ㆍ日 경제계, 새 협력시대 여나

전경련-日게이단렌, 한·일정상회담 계기 17일 일본서 간담회 반도체 관련 소·부·장 협력 복원 모색…배터리·미래차 협력 기대

2024-03-15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한국과 일본 경제수장이 오는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에서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한다. 반도체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 복원과 함께 배터리, 미래차 협력도 기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일본 기업단체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오는 17일 일본에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은 지난 13일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간담회를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경련은 이번 간담회를 위해 앞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 측에 별도로 참석을 요청했다. 일본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경영자들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간담회 참석 인원과 의제 등을 최종 협의 중이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양국 경제계 간 이해 증진과 친목 도모를 위해 1982년부터 매년 한ㆍ일 재계회의를 개최해 왔다. 양국 경제계는 이 같은 협력관계에 기반해 이번 간담회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과 관련, 한일 기업이 함께 조성할 것으로 알려진 ‘미래청년기금(가칭)'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탈탄소 사회 실현을 위한 대책이나 에너지 안보 등 양국의 공통 과제를 근거로 향후 재계가 협력할 수 있는 사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총수들은 전경련·게이단렌 간담회 외 개별적으로 관련 비즈니스가 있는 기업이나 거래선 등을 만나 협력 관계를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 산업 관련 협력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이후 반도체 관련 소·부·장 분야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냉각됐던 양국의 경제 협력을 복원하는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배터리 등 미래차 관련 산업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혼다가 지난 1월 손잡고 합작법인 ‘L-H 배터리 컴퍼니(가칭)'를 세운바 있다. 이는 한국 배터리업체와 일본 완성차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