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통신 3사, 새 먹거리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 본격화

SKT '이프랜드' 글로벌화에 주력 KT, '지니버스'에 생성형 AI 접목 LGU+ '키즈토피아', 알파세대 타깃

2023-03-16     신지하 기자
SK텔레콤과

매일일보 = 신지하 기자  |  국내 통신업계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도이치텔레콤(독일), 티모바일US(미국), 동남아 11개국에서 서비스를 하는 악시아타, 셀콤디지(말레이시아)와 메타버스 협약을 체결하는 등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글로벌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프랜드를 북미와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에 동시 출시한데 이어 주요 글로벌 통신사와 함께 각 국가에 최적화한 형태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21년 7월 이프랜드를 앞세워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2월 기준 이프랜드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제휴 건수도 2500만에 달한다. 올해 SK텔레콤은 인앱 결제 도입을 통해 경제 시스템을 강화하며, 향후 이프랜드에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을 접목한 '아이버스'로 기존 플랫폼을 한 단계 진화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뒷받침할 콘텐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국내 메타버스 콘텐츠 기업 페르소나스페이스와 '메타버스 매니지먼트 공동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 첫 번째 프로젝트로 인기 방송프로그램 '미스터트롯2' 출연진의 메타버스 전용 공간을 선보이기로 했다. 양사는 향후 K팝 아이돌 등 스타와 팬을 위한 전용 공간도 추가한다.
KT는 이달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의 시범 서비스 버전을 출시하며 메타버스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지니버스에 다양한 집과 마을 꾸미기, 아바타 상호작용, 미니게임 등의 기능을 배치했다. 가장 큰 특징은 AI 공간 모델링 기술을 적용한 'AI 홈트윈' 기능이다. 이용자는 지니버스에서 캐릭터가 살아가는 공간인 '지니홈'을 만들 수 있는데, 도면 기반의 AI 홈트윈 기능으로 실제 거주하고 있는 주소를 입력하면 메타버스 공간에 현실의 집이 그대로 구현된다. 지인 중심의 커뮤니티가 가능하다는 점도 지니버스의 또 다른 특징이다. 불특정 다수와 제한 없이 소통하는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실제로 교류하는 친구들 중심으로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일상과 감정을 나눌 수 있다. 향후 KT는 지니버스에 공간·대화·목소리·모션·이미지 기능을 복합 제공하는 멀티모달 기반의 '생성 AI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NPC, AI 모션댄스, AI 아바타 메시지, AI 사운드 등의 콘텐츠를 마련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알파세대'를 겨냥한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를 공개했다. 알파세대는 2010년대 초반부터 202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올해 기준 대부분 초등학생이거나 유치원생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디지털 콘텐츠가 아이들에게 새로운 학습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고 판단, 알파세대를 주 이용층으로 키즈토피아를 설계했다.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에듀테크 시장 매출은 약 7조3250억원이며, 연평균 8.5% 성장해 2025년 9조9833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키즈토피아는 커뮤니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중앙광장과 체험 학습용 공간으로 나뉜다. 중앙광장에서는 아바타로 다른 이용자와 대화하거나 캠핑, 눈싸움 등을 즐길 수 있다. 체험 공간에는 희귀 동물 30종을 옮겨 놓은 동물원, 중생대 공룡 11종을 구현한 공룡 월드 등을 마련했다. 1200여개 문항에 달하는 퀴즈를 통해 체험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할 수도 있고, 퀴즈를 풀고 미션을 수행하면 보상도 제공한다. 메타버스에 있는 'AI 친구'에게 음성으로 질문하면 답을 들을 수 있다. 현재 오픈베타(공개 시험)로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공식 상용화 시점은 올 3분기부터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