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규제 손보는 '메타버스', 생태계 확대 속도 낸다

통신·게임사, 메타버스 사업 본격화…정부, 규제완화·진흥법으로 지원

2023-03-16     신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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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신지하 기자  |  국내 통신·게임업계가 메타버스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최근 정부도 민간 중심의 자율 규제를 도입하는 등 이른바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면서 국내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위한 주도권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한 규제 혁신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말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 민간 중심의 '자율규제', 신산업 여건을 고려한 '최소규제', 기술·서비스 발전을 촉진하는 '선제적 규제혁신'을 3가지 기본 원칙을 삼았다. 메타버스의 정의와 정책적 지원 근거 등을 담은 '메타버스 산업 진흥법'(가칭)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통신사들은 새 먹거리로 메타버스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글로벌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북미와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에 동시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도이치텔레콤(독일), 티모바일US(미국), 동남아 11개국에서 서비스를 하는 악시아타, 셀콤디지(말레이시아)와 메타버스 협약을 맺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최근 각각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KT는 MZ세대를, LG유플러스는 알파세대를 타깃으로 삼았다. KT는 지니버스에 현실의 집을 구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홈트윈' 기능을 도입했고, 향후 멀티모달 기반 '생성 AI 플랫폼'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에 희귀 동물과 중생대 공룡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올 3분기 해당 서비스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넥슨과 컴투스, 넷마블 등 주요 게임업체의 메타버스 사업 경쟁도 활발하다. 넷마블은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을 메타버스로 구현한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의 글로벌 사전 등록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내로는 넷마블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MARBLEX)의 MBX 생태계에 온보딩할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해 9월부터 콘텐츠 제작·놀이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 국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IP)인 '메이플스토리'의 방대한 리소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누구나 본인만의 월드(콘텐츠)를 직접 제작·공유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계열사 컴투버스를 통해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이다. 서비스 상용화 목표는 올 2분기이며, 3분기에는 마이스(MICE) 사업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