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게이단렌, '미래 파트너십 기금' 창설…각각 10억씩 출연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선언…"한일 경제교류 강화" 강제징용 배상 소송 피고 기업 기금 참여 여부 불확실

2023-03-16     신지하 기자
김병준

매일일보 = 신지하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가 총 20억원 규모의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창설한다.

16일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이 같은 내용의 '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선언'을 발표했다. 양 단체는 선언문에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한 길을 확고히 하기 위해 양 단체가 공동사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각각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창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쌍방은 이번 파트너십 기금을 통해 새 국제질서 속에서 한일 양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상과 협력방안에 대한 연구, 양국이 직면한 공통과제의 해결을 위한 사업 실시, 미래를 담당할 젊은 인재 교류의 촉진 등 양국 간 경제 관계를 한층 더 확대하고 강화하는 데 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은 전경련이 10억원, 게이단렌이 1억엔을 각각 출연하기로 했다. 기금 운영위원회의 공동회장은 두 단체 회장이 맡는다. 양 단체는 공동사업으로 △정치·경제·문화 등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 및 사업 실시 △미래를 담당할 젊은 인재 교류 촉진 등을 꼽았다. 이날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 직무대행은 "일단 전경련과 경단련 양쪽에서 가진 돈으로 설립한다"며 "개별 기업의 참여 여부는 기업 의사에 달렸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공급망 문제, 희소자원의 확보, 기술 협력, 제3국 공동 진출 등 양국의 공통의 문제가 굉장히 많다"며 "재단 운영위원회가 이 같은 사안을 논의해 사업 규모를 검토하며 기금 규모가 얼마나 될 것인지를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쿠라 회장은 일본제철이 강제징용 배상 소송의 피고 기업인 일본제철이 기금에 참가할 것이지를 묻는 질문에 "모집하는 기업의 경계선은 아직 설정하지 않았다"며 "특별히 미쓰비시중공업이라든가 일본제철을 의식을 하고 있다라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한국의 경제 관계가 정상화되는 차원에서 이제 기금을 시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해 차별 없이 우리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