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日정부와 역대 내각 입장 확인…한일관계 회복 뜻 같이 해"
83분간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 한·일, 금융 외환 분야도 머리 맞대기로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와 역대 내각 입장을 확인했다"며 "한일 관계 회복과 협력에 뜻을 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6일 기시다 총리와 도쿄 총리 관저에서 83분 간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와 1998년 10월 발표한 일한 공동 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를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외교, 경제에 관한 당국 간 전략대화를 비롯해 양국의 공동 이익을 논의하는 협의체들을 조속히 복원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차원의 한·일 경제안보 대화 출범을 포함해 다양한 협의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두 정상은 양국 정부가 긴밀히 소통하고 머리를 맞댄 결과 우리 정부의 강제 징용 해법 발표를 계기로 양국이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며 "오늘 일본은 3개 품목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하고 한국은 WTO(세계무역기구) 제소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이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확정 판결에 보복 조치로 수출 규제를 단행했던 소위 화이트리스트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원상회복하기 위한 긴밀한 대화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또 "올해는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에 기초한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1998년 발표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 25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번 회담에서 그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한일 간 협력의 새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됐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 두 정상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하면 수시로 만나는 셔틀외교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기시다 총리는 "얼마 전 한국 정부의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에 관한 조치를 발표했다"며 "일본 정부로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던 양국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