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대한항공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이상직 “유령회사에 사용료 주고 선박·항공기 리스”
2014-10-31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현대글로비스와 대한항공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상직 민주당 의원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글로비스, 대한항공이 마셜아일랜드, 파나마, 케이만군도에 페이퍼컴퍼니(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현대글로비스는 파나마와 마셜아일랜드에 ‘지엘엔브이1십핑’ 등 8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대한항공은 케이만군도에 ‘케이이이엑스포트리싱’ 등 5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운영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그는 “현대글로비스와 대한항공은 파나마와 케이만군도 등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에서 선박, 항공기를 구입하게 한 뒤 이 법인에 사용료를 주고 선박과 항공기를 리스해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또 “이들 기업이 ‘편의치적’을 이유로 조세회피처 등에 법인을 설립한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닌 국제적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효성 등 일부 대기업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역외탈세, 비자금 운영을 한 것이 적발된 만큼 국세청은 이들 기업이 역외탈세를 할 가능성은 없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대한항공은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해당 페이퍼컴퍼니는 복수의 금융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든 특수목적 법인인 만큼 대한항공의 이해관계와는 무관하다며 반발했다.대한한공 관계자는 “항공사가 항공기를 자기자본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금융사가 산 항공기를 빌려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해당 금융기관은 항공기 운영을 위해 특수목적 법인인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다”며 “대한항공 뿐 아닌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통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